▲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페막식에 참석한 영화 '윤희에게' 팀. 왼쪽부터 김희애, 나카무라 유코, 성유빈, 김소혜, 임대형 감독. ⓒ부산국제영화제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24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지난 12일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 속에 막을 내렸다.

지난 3일부터 10일간 부산 지역 6개 극장 37개 스크린에서 85개국, 299편(월드 프리미어 118편, 인터내서널 프리미어 27편)의 영화들을 선보인 부산국제영화제는 12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폐막식, 폐막작 '윤희에게' 상영을 끝으로 흥겨운 영화 축제를 마무리했다. 

'다이빙벨' 사태 이후 영화 단체의 보이콧이 풀린 지난해를 정상화 원년으로 삼았던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를 재도약의 해로 삼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총관객수는 18만9116명으로, 19만5000명을 넘겼던 지난해에 비해서 다소 줄었다. 그러나 오픈토크 9회, 야외무대인사 22회, 마스터클래스 1회, 핸드프린팅 2회, 짧은 영화, 긴 수다 3회, 스페셜 토크 14회, 기자회견 7회가 열렸고, 특히 부산시민공원 특별상영이 축제기간 매일 밤 열리면서 폭넓은 시민들과 함께했다.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페막식 사회자 태인호(왼쪽)와 이유영. ⓒ부산국제영화제
더욱이 올해 남포동에는 영화제 공식상영을 비롯한 커뮤니티비프의 다양한 영화관람을 체험하는 장을 만들어 폭넓은 관객층의 존재를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하는 오픈시네마는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며 '더킹:헨리 5세' 등이 매진을 기록하는 등 높은 호응을 얻었다.

커뮤니티비프의 성공적인 안착은 특히 돋보인다. 지난해 신설된 커뮤니티비프는 영화제 안의 영화제로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영화인들과 시민들이 격 없이 만났던 초창기 영화제의 전통을 잇는 동시에, 관객과 영화제 사이에 요구되는 상호활동적인 방식의 대안을 제시했다. 앞으로 문화 허브이자 관객 친화적 플랫폼으로 그 영역을 확장시켜 나갈 전망이다.

아시아필름마켓(AFM)의 약진은 숫자로 입증된다. 지난해에 비해 22% 증가한 2188명의이 참여하고, 17% 증가한 200개 업체가 부스에 참가해 다양한 콘텐츠의 홍보 및 판권 거래를 진행했다. 방송판권 거래에서는 200만불 이상의 상담 규모를 기록했고, 역대 최대 규모의 유럽권 세일즈사도 참가하였다. 다앙한 피칭행사에는 역대 최대의 미팅 횟수를 기록했고, 올해 처음 열린 아시아콘텐츠어워즈는 전석이 매진되며 관심을 모았다.

또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베트남, 파키스탄 등 세계무대에서 소외된 지역의 재능 있는 감독과 작품들을 발굴하여 소개하면서 아시아영화의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이다. 비교적 영화산업의 규모가 작아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국가들 작품이 뉴 커런츠와 아시아영화의 창 섹션에서 약진이 돋보였다. 또한 이는 다양한 영화 세계를 경험하려는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만나는 뉴커런츠 상에는 짠 탱 휘(베트남) 감독의 '롬', 모하나드 하이얄(이라크) 감독의 '하이파 거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 '롬'은 배우들의 훌륭한 영기와 빼어난 카메라 움직임이 합쳐져 놀라운 에너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이파 거리'의 경우 영화 언어에 대한 감독의 높은 이해와 초반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팽팽한 긴장감이 돋보였다는 평이다.

고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부집행위원장을 기리는 지석상은 사마드 술탄 쿠사트(파키스탄) 감독의 영화 ‘인생의 곡예’, 프라디프 쿠르바(인도) 감독의 '낯선 가족'에 돌아갔다. 비프메세나상은 김정근 감독의 '더그라운드'와 후어 닝(중국) 감독의 '누들 키드', 선재상은 진성문 감독의 '안부', 사이드 케샤바르(이란) 감독의 '용의 꼬리'에 돌아갔다. 임선애 감독의 '69세'는 KNN관객상, 멜라니 샤르본느(캐나다) 감독의 '페뷸러스'는 BNK부산은행상, 밀란 압디칼리코프(키르기스스탄) 감독의 '달려라 소년'은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받았다.

이가운데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 초청된 윤단비 감독의 '남매의 여름밤'은 4개 부문을 휩쓸며 주목받았다. 어린 남동생, 아빠와 할아버지 집에서 더부살이를 시작하는 십 대 소녀 옥주의 이야기를 그린 '남매의 여름밤'은 넷팩상(아시아영화진흥기구, NETPAC), KTH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 시민평론가상 등을 받았다.

또 김초희 감독의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KBS독립영화상, CGV아트하우스상, 한국영화감독조합상으로 3관왕을 기록했다.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영화 프로듀서 일을 그만두고 변두리 산꼭대기 마을로 이사한 찬실이가 생전에 홍콩 유명 배우라고 주장하는 귀신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강말금, 윤여정, 김영민, 윤승아, 배유람이 출연한다.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에게 돌아가는 올해의 배우상은 영화 '에듀케이션'의 김준형·문혜인이 받았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o.kr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문혜인. ⓒ부산국제영화제
▲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김준형.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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