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베이징 공항의 행선판, 서울과 평양행 항공기가 동시에 안내 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벤투호의 깜깜이 평양 원정이 시작됐다. 생중계도 없고 현지 취재 기사도 없는, 오직 선수들만의 싸움이 시작됐다.

축구대표팀은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주재 주중북한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았다. 이어 중국 국적기 에어차이나를 타고 오후 4시20분에 평양에 입성한다. 공식적인 일정은 오후 6시30분, 훈련은 7시에 모두 김일성 경기장에서 열린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순리대로 일이 진행됐을 경우다. 북한의 입국 심사는 상당히 까다롭다.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치르기 위해 방북했던 일본 대표팀은 공항에서만 4시간 가까이 붙들려 있었다. 선수들은 물론 지원스태프들의 고생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문제는 생중계다. 공동취재진의 방북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기댈 수 있는 것은 생중계였고 지상파 3사의 협상을 대행한 에이전시가 12일 평양에 들어가 협상했지만, 기대했던 성과물을 가져오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생중계는 무산됐다. 북한이 월드컵 예선 등 축구 경기를 생중계했던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중계진의 평양 파견도 초청장이 오지 않아 무산됐다. 지난달 레바논과 1차전 2-0 승리도 경기 종료 1시간이 지나서야 아시아 축구연맹(AFC)에 문자로 알려졌다. 상황 설명은 없었고 득점 시각과 득점자 외에는 정보 자체가 없었다.

지상파 3사로 구성된 코리아풀을 대표했던 KBS 관계자는 "생중계가 무산됐기 때문에 향후 경기 영상을 확보해서 녹화로라도 볼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이 역시 경기 중계를 제작하는 조선중앙TV의 의지에 달렸다. 국제신호를 따로 제작하지 않을 경우 조선중앙TV의 로고가 박힌 그대로 녹화 방송을 해야 한다. 

이 관계자는 "현시점에서는 녹화 방송이 최우선이다. 최대한 빨리 영상을 구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것이 관건이다"고 답했다.

대표팀은 15일 오후 5시30분 경기를 치른 뒤 16일 오후 베이징을 거쳐 17일 오전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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