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형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정상 탈환에 도전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출발부터 중국에 덜미를 잡혔다.

한국은 1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제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B조 중국과 첫 경기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3-4로 졌다.

중국전 패배는 2005년 아시아선수권대회 3-4 패배 이후 처음. 당시에도 프로 선수 없이 대학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다.

이날 1패는 한국에 치명적이다. 이번 대회에선 각조 상위 2개 팀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고, 예선 성적과 합산해 결승 진출 팀을 결정한다. 1패를 안은 한국은 같은조 파키스탄과 필리핀을 뚫고 슈퍼라운드에 올라가더라도 일본과 대만과 상대해야 한다.

이번 대회엔 도쿄올림픽 출전권 중 1장이 걸려 있다. 프리미어12에서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놓칠 경우 이번 아시아야구선수권 상위 2개국(일본 제외)에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따라서 일본을 제외한 상위 2위 안에 들어야 최종 예선 티켓을 확보할 수 있다.

프리미어12에서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면 상관없지만, 만약 실패한다면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일종의 패자부활전으로 보험이 되는 셈이다. 최종 예선전 진출권을 확보해 놓아야 내년 대만에서 열리는 패자부활전에 나설 수 있다.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 일본은 물론 대만과 중국에 밀린다면 프리미어12가 사실상 퇴로가 없는 벼랑 끝 승부가 되는 셈이다.

0-3으로 끌려가던 한국은 8회 무사 만루에서 이주찬의 1타점 땅볼과 강현우의 2타점 동점 적시타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승부치기에서 무득점이 치명적이었다.

연장 10회 한국은 희생번트로 주자를 2, 3루에 보낸 뒤 공격했다. 그런데 삼진과 유격수 뜬공으로 허무하게 공격을 끝났다.

한국은 수비에서 배동현이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전진수비하던 유격수 이주찬이 땅볼을 놓치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 강현우 ⓒ곽혜미 기자

한국은 팀 내 에이스로 꼽히는 소형준(유신고)을 내고도 중국을 넘지 못했다.

소형준은 4⅓이닝 동안 공 72개를 던지며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강판됐다.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고, 4회를 제외하곤 모두 주자를 득점권까지 보냈다.

한국은 경기 내내 주자를 출루시키고도 적시타를 뽑지 못해 어렵게 경기했다. 1회 번트 실패 후 병살타, 6회 2루타를 치고 오버런하다가 주루사하는 등 잦은 실수로 자멸했다. 7회 2사 1, 2루에선 황성빈의 땅볼을 중국 유격수가 놓쳤는데 2루 주자가 3루를 지나 오버런하다가 미처 귀루하지 못해 아웃됐다.

한국은 이번 대회 대표팀을 프로 선수 없이 전원 학생 선수로 구성했다. 대학 선수 20명, 고교 선수 4명으로 고교 선수는 소형준, 강현우(이상 유신고, kt), 최준용(경남고, 롯데), 박민(야탑고 KIA)이다.

한국은 지난 2015년 제27회 대회 이후 4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최다 우승국은 일본으로 19차례 정상에 섰다. 한국은 1963년, 1971년, 1975년, 1983년, 1989년, 1997년, 1999년, 2015년까지 금메달 8개를 목에 걸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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