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은 조별예선 첫 경기 중국전에 충격패를 당해 향후 일정에 부담감을 안게 됐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 제 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몸을 풀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세계 무대에서 오랫동안 경쟁해 온 한국과 달리 중국은 세미프로 수준 리그를 갖고 있는 야구 변방이다. 한국 대표팀이 프로 선수 없이 순수 아마추어 선수로만 대표팀을 꾸렸다고는 해도 중국전 패배는 충격적이다.

한국은 1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 구장에서 열린 제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연장 10회 승부치기 끝에 3-4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한국은 경기 내내 졸전을 펼쳤다. 고교 야구 랭킹 1위이자 대표팀 에이스 소형준(유신고/kt 1차 지명)은 4⅓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볼넷 2실점으로 강판됐다. 타자들은 병살타와 주루사 등으로 실수를 연발하면서 7회까지 무득점으로 쩔쩔 맸다.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선 1사 2, 3루에서 삼진과 뜬공으로 공격이 끝났고 수비에선 땅볼을 놓쳐 결승점을 내줬다.

성인 대표팀 기준으로 중국전 패배는 2005년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이후 14년 만이자 한국야구 역사상 역대 2번째다. 당시 한국은 프로 선수들을 제외한 아마추어 선수들로 대표 팀을 꾸렸다가 3-4로 졌고, 참가국 4개국 중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대회까지 한국은 프로 2군 선수들과 대학 선수들로 대표 선수단을 꾸렸다. 그런데 이번 대회에선 김응룡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회장의 요청에 따라 순수 아마추어 선수들로 구성했다. 대학생 선수 20명과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프로에 지명된 고등학교 3학년 4명(소형준, 강현우, 박민, 최준용)이 발탁됐고, 윤영환 경성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대표팀 이름값과 달리 이 대회가 갖는 무게감은 적지 않다. 2020년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진출권 2장(일본 제외 상위 2개국)이 이 대회에 걸려 있다. 김경문호가 프리미어12에서 도쿄올림픽 직행에 실패할 경우, 내년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에 나서게 되는 티켓이다. 중국전에 패하면서 벌써부터 경우의 수를 그려야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각 대륙 패자부활전 성격의 최종 예선에는 6개국이 참가한다. 이번 아시아선수권대회 상위 2개국을 포함해 아프리카·유럽 지역 예선 2위 국가, 아메리카 지역 예선 2·3위 국가,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우승국 등 총 6개국이 참가한다. 올림픽 티켓 최후의 1장을 놓고 마지막 싸움을 벌이는 것이다.

이번 대회에선 A조(일본, 대만, 스리랑카, 홍콩)와 B조(한국, 중국, 파키스탄, 필리핀)로 나뉘어 조별예선에서 상위 2개국이 슈퍼 라운드에 올라간다. 슈퍼 라운드에서는 다른 조 2개팀과 맞붙는데, 예선 성적을 합산해 결승 진출팀을 가린다. 한국은 조별예선을 통과하고 슈퍼 라운드에 올라가더라도 A조 1, 2위가 유력한 일본 대만과 상대해야 한다. 게다가 예선 성적 1패를 안고 있다.

중국에 패할 정도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대표팀 전력은 사실 약한 것이 사실이다. 슈퍼라운드에서 일본과 대만에 패할 가능성도 크다. 예선 중국전 1패를 안고 올라가는 한국으로선 자칫 중국에도 밀려 4위가 될 수도 있다. 결승전 진출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물론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더라도 아직 좌절할 상황은 아니다. 도쿄올림픽 개최국 일본이 우승을 한다고 가정한다면 최종예선 출전권은 2위와 3위 팀에 주어진다. 결승 진출에 실패하더라도 3~4위 전이 있다. 한국으로선 결승 진출에 실패하면 중국과 3~4위전을 다시 치르게 되는데, 여기서 이긴다면 3위를 차지해 최종예선 출전권을 손에 쥘 수 있다. 전력상으론 중국과 재대결이 유력하다.

한편 한국은 15일 오후 1시 파키스탄, 16일 오후 1시 필리핀과 차례로 조별예선 2, 3차전을 치른다. SPOTV는 15일 오후 12시 55분부터 파키스탄과 경기를 생중계한다. PC 및 모바일 시청은 온라인 플랫폼 SPOTV NOW에서도 가능하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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