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설리.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그룹 에프엑스 출신의 가수 겸 배우 설리(본명 최진리, 25세)가 14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식을 접한 방송가와 대중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애통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14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21분 성남시 수정구 주택에서 설리가 숨져 있는 것을 매니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유서 여부와 함께 현장을 감식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설리는 평소 우울증을 앓아왔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배경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추정된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충격은 더욱 컸다. 더욱이 설리는 전날인 13일 경기 수원 광교에서 한 미니백 브랜드 광고를 촬영하는 등 정상적으로 스케줄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는 지난 12일 SNS를 통해 "그 고백 받아주겠어"라는 메시지와 함께 해당 브랜드 제품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 게시물은 설리가 SNS에 남긴 현재 마지막 게시물이 되고 말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고 촬영현장을 목격한 누리꾼들이 촬영한 현장 사진 속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촬영에 임하는 설리의 모습이 게재되기도 해 이같은 소식이 더욱 안타까움을 안기고 있다.

방송가도 충격에 빠졌다. 설리가 출연하던 JTBC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 측 관계자는 이날 스포티비뉴스에 "설리 관련 보도를 접하고 사실 확인 중"이라고 짤막하게 입장을 밝혔다.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은 매주 월요일 진행되는 '악플의 밤' 녹화 예정이었으나, 전날부터 설리와 연락이 되지 않고 녹화장에도 등장하지 않아 매니저가 집으로 찾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V라이브 측은 14일 오후 6시 예정된 슈퍼주니어의 컴백 라이브 방송 '더 슈퍼클랩'을 취소했다. 사유가 정확하게 공지되진 않았으나, 소속사 후배 설리의 비보로 인한 것으로 추측된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역시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로, 사태 파악 후 공식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까지도 광고 촬영에 임할만큼 성실하게 스케줄을 소화했던 설리인만큼 갑작스러운 소식에 팬들과 대중이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SNS 상에서도 설리를 향한 팬들의 안타까움 가득한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 가수 설리. ⓒ곽혜미 기자

1994년생인 설리는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를 통해 아역 연기자로 데뷔했다. 이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연습생을 거쳐 2009년 그룹 에프엑스 멤버로 데뷔해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2015년 팀 탈퇴 이후에는 영화와 드라마를 오가며 연기 및 개별 활동에 집중했으며, 지난 6월에는 첫 솔로 싱글 '고블린'을 발표하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tvN 드라마 '호텔델루나'에 특별출연을 했으며, 현재는 JTBC 예능프로그램 '악플의 밤'에 고정 출연해왔다.

설리는 매력적인 외모와 톡톡 튀는 성격으로 각종 패션 브랜드의 모델로도 각광받았으며, 팬들과도 거침없는 소통을 보여주며 SNS 세대의 트렌드 세터로도 늘 화제의 중심에 있던 인물이었다. 특히 '악플의 밤' 출연 이후에는 논란 속에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모습으로 많은 응원을 받기도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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