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호 축구의 색은 확실히 보여줬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천안, 이종현 기자] 간결한 터치로 상대 공격 진영에서 볼을 돌리고, 전방 압박한다. '김학범호'의 스타일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한국은 14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 U-22 대표 팀과 친선경기 2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렀다. 전반전 정우영의 선제골이 터진 한국이 후반전 연이어 실점해 1-2로 졌다. 결과보다는 한국이 경기 중 보여준 공격 작업이 뛰어났다. 

정우영이 오른쪽 측면 공격수, 김대원이 왼쪽 측면, 정승원이 공격형 미드필더, 조규성이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한국이 전반 내내 공격을 주도할 수 있었다. 우즈벡은 전반 45분 동안 세 차례 기록한 슈팅 모두 위협적이지 못했다. 한국이 계속해서 강하게 압박하고, 전방에서 볼을 잡으면 간결한 패스로 위협적인 장면을 계속 연출했기 때문이다. 

경기 시작과 함께 김대원이 과감하게 침투 패스했다. 정우영이 미처 준비되지 않았지만, 시작부터 한국의 과감한 공격 패턴을 예상하게끔 했다. 

이날 공격의 포인트는 부지런한 장신 공격수 조규성이 앞에서 싸워주면, 좌우 윙어 김대원과 정우영, 공격형 미드필더 정승원이 간결한 패스로 공격 작업을 하는 방법이었다. 

상대 진영에서 간결한 원터치로 볼이 순환되면서 우즈벡 수비가 압박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중앙 미드필더 한찬희의 과감한 전진 패스 시도도 하나의 공격 활로였다. 

전반 7분 후방에서 볼이 돌때 한찬희의 중원에서 조규성에게 향한 패스, 전반 24분 한찬희의 침투 패스를 정승원이 원터치로 내주고 김대원에게 이어진 장면, 전반 35분 왼쪽으로 뛰는 김진야게 침투 패스한 장면, 전반 38분 평범한 프리킥 상황을 김진야의 위협적인 돌파로 만드는 장면 등이 대표적. 

후방에서 볼을 내줄 때에서 측면이나 중원에서 적절하게 수비 뒤 공간을 뛰어들어가는 부지런한 움직임이 있어 효과를 봤다. 

김학범 감독이 추구하는 압박 축구 역시 계속해서 작동했다. 수비 상황에선 전방에 조규성과 정승원을 둔 4-4-2 전형을 기본으로 적절하게 전방 압박했다. 우즈벡이 볼을 불편하게 잡게 하면서 위협적인 기회를 거의 내주지 않았다.

후반 15분 임민혁, 이동준, 김진규를 투입하며 조금 더 직선적인 4-3-3 포메이션으로 전환하고도 날카로운 공격 축구를 시도했다. 후반 19분 김진규의 침투패스, 이동주준의 컷백, 임민혁의 슈팅은 교체 선수 셋이 만든 작품이다. 어느 선수가 들어와서 위협적인 공격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은 소득이었다. 

하지만 1-1로 팽팽한 상황에서 전반전 체력을 그대로 유지하지 못하고 끌려가다가 실점한 장면은 곱씹어야 한다. 

스포티비뉴스=천안,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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