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우영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천안, 유현태 기자] 측면 공격수로 배치됐지만 공간을 찾아서라면 중앙까지 움직였다. 정우영의 공간을 찾는 눈 덕분에 한국의 공격도 활발했다.

한국 22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14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 정우영은 패배 속에도 좋은 경기를 했다. 그가 천안종합운동장을 들끓게 하는 데는 단 20여 초가 걸렸다. 김대원이 낮고 강하게 깔아준 패스에 정우영이 쇄도했지만 첫 터치가 길어 결정적인 찬스가 무산됐다. 절묘한 패스와 움직임이었다. 정우영은 중앙 쪽으로 돌아뛰면서 우즈베키스탄의 공간을 노렸다.

공간을 찾는 눈이 탁월했다. 정우영은 한국이 전반 45분 동안 기록한 9개의 슈팅 가운데 혼자 5개의 슛을 기록했다. 슈팅할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움직임이 좋았기 때문이다.

서로 압박하며 힘싸움이 벌어지는 가운데도 우즈베키스탄 수비진의 빈틈을 공략했다. 골이 날 수 있는 수비 뒤 공간 공략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정우영은 전반 8분 비록 오프사이드에 걸리긴 했지만, 차오연의 롱패스에 맞춰서 측면에서 중앙 쪽으로 이동하며 수비 뒤를 노렸다. 단번에 수비진을 무너뜨릴 수 있는 움직임이었다. 전반 19분 중원에서 정승원이 공을 잡자 역시 측면에서 중앙으로 움직이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이번에도 아쉬웠던 것은 슈팅 타이밍.

동료들이 빠져 나간 공간을 활용하는 능력도 일품이었다. 공격수 조규성이 전방으로 움직이며 수비를 끌고 움직이면, 그 뒤 공간으로 이동했다. 전반 36분 한찬희가 측면으로 넓게 벌려선 김진야에게 침투 패스를 넣었다. 김진야가 꺾어준 크로스에 정우영이 쇄도했으나 높이 솟았다. 앞에서 조규성이 움직이는 공간을 활용한 것이다. 전반 추가 시간 조규성과 정승원이 중앙으로 쇄도하면서 수비를 끌고 움직이자, 측면에서 공간을 확보한 채로 움직였다. 김진야의 패스가 연결되자 정우영은 편안히 슈팅할 수 있었다. 슈팅이 골대를 빗나가면서 골이 되지 않은 것은 옥에 티.

공간을 잘 활용하려면 상대 수비수와 동료를 포함해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 정우영은 동료들이 확보한 공간 역시 잘 활용했다. 정우영이 간결한 패스로 공격을 부드럽게 해줄 수 있었던 이유다. 전반 9분과 10분 측면으로 빠지는 정승원을 놓치지 않고 간결한 패스를 찔러넣어 공격 흐름을 살렸다. 후반 10분 발 바깥으로 정승원에게 내준 패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반 43분 패스를 흘리면서 조규성에게 곧장 연결되도록 한 것 역시 정우영의 시야를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정우영은 전반 30분 한국이 경기 주도하는 흐름을 선제골로 바꿔 놓으면서 마침표까지 찍었다. 문전에서 혼전이 벌어진 상황에서 정우영과 김대원의 집중력이 골을 합작했다. 정우영이 밀어준 패스를 김대원이 잡아 돌파한 뒤에 꺾어줬고, 문전에 자리를 잡고 있던 정우영이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정우영은 후반 16분까지 활약한 뒤 이동준과 교체되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61분, 길진 않지만 자신의 장기를 보여주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스포티비뉴스=천안,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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