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 ⓒ 인천, 한희재 기자
▲ SK 와이번스 김광현이 아쉬움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인천,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가장 중요한 것은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다."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강조했다. SK는 정규시즌 80승을 선점하고도 두산 베어스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지 못하고 1위를 내줬다. 80승을 선점한 팀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하지 못한 첫 사례였다. 88승55패1무로 승률까지 같았지만, 두산과 상대전적에서 7승9패로 밀렸다. 경기차 없이 1위를 내준 것도 첫 사례였다. 여러모로 SK에 내상이 큰 결과였다. 

그래서 포스트시즌 첫 경기가 중요했다. 염 감독은 "정규시즌을 마치고 하루 쉬고 다음 날(2일) 4시간 정도 선수들이랑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정확히 알아야 했다. 무엇이 잘못돼서 마지막에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또 어떻게 우리가 준비를 해야 하는지 이야기해야 했다. 정규시즌은 이미 끝난 거니까. 앞으로 더 발전해야 할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SK는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 플레이오프' 키움 히어로즈와 1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0-3으로 패했다. 분위기 반전의 분수령이었던 첫 경기에서 11이닝 무득점은 뼈아픈 결과였다.

마운드는 안정적이었다. 에이스 김광현은 5이닝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탈삼진 신기록(43개)을 세웠다. 다만 투구 수가 92개로 많아 일찍 불펜을 가동했다. 불펜은 김태훈(1이닝)-서진용(1이닝)-정영일(1이닝)-하재훈(1이닝)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9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분위기 반전의 열쇠는 타격이었다. 염 감독은 경기 전 "김강민(리드오프)이 많이 살아나가야 하고, 한동민(5번 타자)이 한 방을 때려줬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정규 이닝 동안 장단 4안타에 그치며 좀처럼 공격 물꼬를 트지 못했다. 최정, 제이미 로맥 등 중심 타자들의 침묵도 뼈아팠다.

결국 연장 11회초 믿었던 불펜 문승원이 얻어맞았다. 1사 후 서건창에게 우익수 오른쪽 2루타, 김하성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아 0-1이 됐다. 이어 이정후에게 좌익수 왼쪽 적시타를 내주면서 0-2로 벌어졌다. 바뀐 투수 박희수는 제리 샌즈에게 쐐기타를 허용해 0-3으로 패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