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이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연장 11회초 1사 2루 찬스에서 0-0의 균형을 깨는 결승 2루타를 때리고 있다. ⓒ한희재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승리를 확정하자 더그아웃에서 일제히 환호하고 있다. ⓒ인천,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재국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1년 전의 악몽을 되갚으면서 한국시리즈(KS)행 티켓을 향한 관문의 첫 판을 잡았다.

SK는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SK를 3-0으로 꺾고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로써 키움은 KS행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박정권의 9회말 끝내기 2점홈런으로 SK가 승리한 바 있는데, 키움은 1년 만에 그 아픔을 고스란히 되돌려줬다.

양 팀 마운드의 총력전 속에 0-0으로 진행되던 팽팽한 승부는 연장 11회초 깨졌다. SK가 7번째 투수로 문승원 마운드에 올리자 1사후 서건창이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하며 찬스를 잡았다. 이어 이날 앞선 5타석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하성이 좌중간 담장을 직선으로 때리는 총알 같은 2루타를 날렸다. 서건창이 여유 있게 홈으로 들어오면서 기나긴 0의 행진이 마감됐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가 좌익선상 안타로 김하성을 홈으로 불러들였고, 박병호의 몸에맞는공으로 만들어진 1사 1·2루에서 제리 샌즈의 중전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키움은 3-0으로 달아났다.

키움 김하성은 6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지만 천금의 결승타로 PO 1차전 데일리 MVP에 선정됐다. 김하성은 6타수 4안타에 결승득점을 올리면서 역대 PO 1경기 최다안타 타이 기록(종전 1986년 OB 윤동균 PO 2차전 외 27회)을 세웠다. 키움 오주원은 1.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 SK 문승원은 1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은 단기전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1986년 PO제도가 처음 도입된 뒤 지난해까지 역대 33차례 펼쳐진 PO(1999년과 2000년 7전4선승제 양대리그 포함) 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KS 무대에 오른 것은 27차례(81.%)였다. 7전4선승제를 제외한 5전3선승제의 PO만 따지면 총 29차례 열렸는데 그 중 23차례(79.3%)나 1차전 승리팀이 KS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 SK 김광현이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회초 2사 1,2루 위기에서 벗어난 뒤 포효하고 있다. ⓒ인천, 한희재 기자
지난해에 이어 다시 PO 무대에서 다시 양 팀은 경기 중반까지 선발투수들의 팽팽한 투수전 속에 경기 중반을 넘어가면서도 0의 행렬이 이어졌다. SK 선발투수 김광현은 5이닝 동안 최고구속 152㎞ 강속구를 뿌리며 5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가 92개에 달하고 갈수록 구속이 떨어지자 6회초 수비부터 김태훈을 올리면서 불펜싸움을 시작했다. 김광현은 역대 PO 개인통산 최다 탈삼진 신기록(42개)을 작성했다. 종전 기록은 김상엽(전 삼성~LG)의 39개였다. 아울러 역대 PO 개인통산 최다 피안타(38개) 신기록도 세웠다. 종전 기록 역시 김상엽의 37개였다.

키움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은 준PO 1차전 6.2이닝 무실점에 이어 PO 1차전에서도 5.1이닝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이어갔다.

이후부터는 양 팀 모두 마치 내일이 없는 듯한 불펜 싸움을 벌였다. 페넌트레이스와는 달리 불펜 최고 카드를 한 박자 빨리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키움은 브리검에 이어 경기 후반 나와야할 조상우 카드를 6회말 1사 1루에서 뽑아들었고, 선발투수로 분류된 좌완 이승호 8회말 좌타자 고종욱을 처리하기 위해 원포인트 릴리프로 기용하기까지 했다. 오주원까지 무려 9명의 투수가 마운드가 올랐다.

SK 역시 6회부터 김태훈을 마운드에 올리더니 서진용과 정영일에 이어 0-0 동점에서 9회초 하재훈 카드를 꺼내들었다. SK는 총 8명의 투수를 투입했다.

양 팀 타자들은 투수들의 호투 속에 계속해서 득점권의 문을 두드렸지만 좀처럼 점수를 뽑지 못했다. 키움은 대부분 2사 이후에 찬스를 잡다가 7회 1사 1·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9회초에는 1사 후 서건창이 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에 성공해 1사 2루, 그리고 2사후 이정후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박병호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득점 생산에 실패했다.

SK는 6회 선두타자 김강민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견제사로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이후 볼넷 3개로 2사 만루 찬스까지 이어갔지만 점수를 뽑는 데 실패했다.

PO 2차전은 15일 오후 6시30분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다.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재국 기자

▲ SK 선수들이 1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한 뒤 응원해준 팬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인천, 한희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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