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18 대표 공격수 오현규 ⓒ한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한준 기자] 키 185cm의 장신인 공격수 오현규(18, 수원삼성/경기 매탄고)는 2019시즌 K리그1, 그리고 2019 FA컵에서 성인 무대에도 통하는 포스트 플레이로 각광 받았다. 투지 넘치는 전방 압박과 강력한 공중볼 경합 능력을 통해 수원 삼성 최전방에서 1인분을 했다.

아직 고교생 신분이지만 새로 생긴 준프로 계약 제도를 통해 등번호 37번을 달고 2019시즌 수원 유니폼을 입고 프로 선수로 데뷔한 오현규는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태국 GSB컵에서 한국 18세 이하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전에 주장 완장을 차고 원톱으로 출전한 오현규는 전반 14분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예리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골문 구석에 꽂아 넣었다. 2020년 AFC U-19 챔피언십 개최국을 5-1로 대파한 기점이 됐다.

◆ 직접 프리킥 무기도 가진 '정통 스트라이커' 오현규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오현규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는 정정용 감독님과 늦게 시작했다. 감독님의 색깔을 알고, 시도하려고 많이 훈련했고, 경기장에서 보이려고 했다. 그게 나왔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며 정정용 감독와 함께 시작한 일정에 만족감을 표했다. 

타깃형 공격수로 알려졌던 오현규는 예리한 프리킥 능력을 발휘한 것에 대해 묻자 "항상 슈팅에 대한 자신감은 있다"고 했다. "프리킥도 늘 준비해왔다"며 평소 프리킥 직접 득점을 자신의 무기로 갈고 닦아 왔다고 설명했다. "프리킥은 항상 자신있다. 내가 차겠다고 했는데 운 좋게 들어갔다." 

또래 중 K리그 무대에서 가장 먼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오현규는 K리그를 경험한 뒤 연령별 대표에 임한 것에 대해 "똑같은 축구를 한 것 같다"면서도 "확실히 퀄리티, 레벨, 상대 수비 피지컬 등은 성인이 더 강하다. 피지컬이 상대가 더 떨어지긴 하는데 그런 걸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했다"며 경기와 상대의 수준을 신경쓰기 보다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멋진 골을 넣었고, 우승컵까지 들었지만 오현규는 개인적으로 GSB컵이 만족스럽지 않다. 감기 몸살로 온전한 컨디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AFC U-19 챔피언십에서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갈 때 몸이 좀 안좋았다. 몸살도 있고 쳐져 있었는데, 가면서 몸이 올라오는 과정이었다. 다 올라와서 끝나서 아쉽다. 미얀마에 가서 더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오현규를 비롯해 이번 U-18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은 폴란드에서 선배들이 이룬 U-20 월드컵 준우승을 통해 큰 동기부여를 받았다. 정정용 감독에 대한 기대도 크다. 오현규도 "감독님이 월드컵 준우승을 하신 틀을 갖고 계신다. 우리가 빨리 받아들이면 형들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9년에 K리그 데뷔에 이어 청소년 대표팀의 중심 선수로 떠오른 오현규는 "(국가 대표가 된 것에 대해) 항상 자부심을 느낀다"며 "외국에 대회를 다녀오니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 펼치며 개개인도 발전하고 팀도 강해질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최근의 경험을 통해 많이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 5월 5일 슈퍼매치에 선발 출전했던 오현규 ⓒ한국프로축구연맹


◆ 해리 케인과 디에고 코스타의 중간이 되고 싶다

오현규는 더 발전하고 싶은 부분에 대해 "세밀한 부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더 날카롭고, 더 강력한 공격수가 되고자 한다. "슈팅 타이밍을 잡는 장면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체격적으로, 피지컬적으로 더 강해져서 K리그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오현규의 롤 모델은 유럽 축구 무대의 이상적인 9번으로 꼽히는 스페인의 디에고 코스타,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이다. 오현규는 "그 둘의 사이를 좋아 한다. 그 선수들의 각각 장점을 보며 많이 배우려고 한다"며 평소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정정용 감독은 오현규에 대해 "가지고 있는 멘털, 개인 재능 모두 좋다"고 기대했다. "경기를 더 뛰면 체력, 피지컬, 경기 운영 능력도 올라올 것이다. 조금 뛰고 쉬기를 반복하다 보니 아쉬운 점이 있다. 앞으로 많이 뛰면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이다. 많이 뛰었으면 좋겠다"며 프로 무대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차지하길 당부했다. 
 
오현규는 정정용 감독과 함께 8년 만에 AFC U-19 챔피언십 우승을 이루고자 하는 장도에 오른다. "진짜 준비 잘 해서, 이변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가 우리것을 갖고 우리 능력을 보여주면 된다. 그러기 위해 연습하고 노력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오현규는 이번 U-18 대표팀 일정으로 인해 FC서울과 슈퍼매치에 뛰지 못했다. 이임생 수원 감독과 구단 모두 오현규가 한국 청소년 대표팀의 중심으로 성장하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조기 차출을 허락했다. 오현규는 대표팀 소집 기간에 슈퍼매치를 챙겨봤다며 2020시즌에는 슈퍼매치 무승의 고리를 끊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슈퍼매치는) 처음부터 봤다. 빨리 이겨야 하는데…무승이 16경기 째인데, 내년에 이겨서 빨리 끊어 내겠다. 내가 그때 경기에 뛰었으면 하는 마음은 없었다. 형들이 자신감을 주고,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것 하나로 경기를 뛰는 것이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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