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제주국제공항, 박대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세계 랭킹 1위 브룩스 켑카(29, 미국)가 제주도를 찾았다.

국내 유일 PGA 투어 정규 대회인 'THE CJ CUP' 출전을 위해서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차지한 켑카가 디펜딩 챔프로서 위용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한 켑카는 "지난해 제주에서 좋은 기억을 쌓았다. 올해도 THE CJ CUP 정상에 오르고 싶다. 기대해 달라"며 씩 웃었다. 

켑카는 PGA 투어를 대표하는 장타자다. 드라이브 샷 평균 비거리가 310야드를 넘나든다. 

역도 선수 같은 근육질 몸으로 힘 있는 스윙을 구사한다. 

정석적인 스윙은 아니다. 그러나 오랜 반복 훈련 끝에 완성한 특유의 '상남자 스윙'으로 많은 전문가로부터 호평 받는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몸통과 이두근이 두꺼운 켑카에게 최적화된, 가장 합리적인 스윙"이라고 짚었다.

▲ 강력한 드라이버 샷과 노련한 경기 운용으로 '필드 위 여우'로 불리는 브룩스 켑카가 제주에 도착했다. 켑카는 THE CJ CUP 타이틀 방어를 자신했다. ⓒ 제주국제공항, 임창만 기자
다부친 체격을 지녔다. 켑카는 그래서 '필드 위 슈퍼맨'으로 불린다.

그러나 사실 그는 기교파 골퍼이자 탁월한 전략가다. 투어 내 최정상급으로 분류되는 티샷 비거리 밖에도 훌륭한 아이언 플레이, 쇼트 게임 기술을 바탕으로 노련한 경기 운용을 보인다. 

보기와 파, 버디 타이밍을 '구분할 줄 아는' 골퍼로 평가 받는다.

저명한 골프 코치인 클로드 하먼 3세는 켑카를 향해 "과감하게 치다가도 트러블을 마주하면 안전한 플레이로 스타일을 바꾸는 필드 위 여우"라면서 "슈퍼맨이란 별명에 속으면 안된다. 켑카는 '히어로 샷'보다 스코어카드에 어떡하면 더 적은 숫자를 적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전략가"라고 분석했다.

그간 메이저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덕분에 '메이저 사냥꾼' 별명까지 얻었다. 

켑카는 큰 경기에서 제 기량 이상 실력을 뽐내는 강심장이다.

1990년생. 올해 스물아홉 살로 아직 젊은 축에 속하는 골퍼지만 벌써 메이저 대회 우승만 4승에 이른다. 

PGA 챔피언십과 US오픈에서 각각 2회씩 정상을 차지했다. 통산 7승 가운데 약 60%를 4대 메이저 대회에서 거뒀다.

켑카 밖에도 살아있는 전설 필 미컬슨(49)과 통산 11승에 빛나는 조던 스피스(26), 초대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26, 이상 미국) 등이 제3회 THE CJ CUP에 출전한다. 

스피스와 토마스, 게리 우들랜드 등 많은 스타 골퍼가 13일 제주국제공항에 입국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장거리 비행으로 조금 피곤하지만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하겠다. 좋은 경기력을 기대해 달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제주국제공항, 박대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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