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후 10시 50분, 경기 종료 후 1시간이 지났을 무렵 '마지막 퇴근자' 정승원까지 기다린 팬들

▲ '마지막 퇴근자' 정승원의 손엔 팬들의 준 선물이 잔뜩 들려 있었다.


▲ '마지막 퇴근자' 정승원이 1일 1사진 약속을 잘지키고 있다.
▲ 평일 저녁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 7000명이 넘는 팬들이 찾았다.

[스포티비뉴스=천안, 이종현 기자]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은 10도 안팎의 차가운 날씨 속에서도 '마지막 퇴근자' 정승원이 나올 때까지 무려 1시간을 기다렸다. 

한국은 14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 U-22 대표 팀과 친선경기 2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1-2로 졌다. 전반 정우영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했다. 후반전 연이어 실점했다.

축구국가대표 팀에서 파생된 축구 인기가 U-20 월드컵 준우승을 거쳐 '김학범호'에도 고스란히 전달됐다.

평일 그것도 월요일. 오후 8시, 접근성이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는 천안종합운동장에 무려 7,305명의 유료 관중이 모였다. 

전반전 정우영의 선제골에도 후반 연이은 실점으로 졌다. 경기 결과가 실망스러웠을 테지만, 기자석 아래편에 있던 팬들은 '괜찮아'라고 선수들을 위로했다. 성숙된 의식을 가진 팬들은 경기장을 곧장 빠져나가지 않고, 남아 있는 팬들에게 인사하는 선수들을 향해 선물 꾸러미를 전달했다.

공식 경기가 끝나고 류빈코 드루로비치 우즈베키스탄 감독의 기자회견, 김학범 감독의 기자회견에 이어 믹스트존이 이어졌다. 

이날 가장 인기가 있었던 선수는 정우영, 김대원, 정승원이었는데, 마지막 방송 인터뷰 대상자였던 정승원이 인터뷰를 마치고 기자단 질의를 끝내고 경기장을 나선 시간이 오후 10시 50분쯤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1시간가량이 지났지만, '마지막 퇴근자' 정승원이 팀 버스를 탑승할 때까지 팬들은 기다렸다. 팬들은 경호원이 친 바리케이드에 딱 붙어 선수들의 이름을 불러 애정을 표현했다. 

이날 퇴근하는 선수들의 양손에는 하나같이 팬들이 선물한 애정이 넘쳤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선수들의 표정은 마냥 차갑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천안,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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