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범 U-22 대표 팀 감독은 우즈벡과 두 차례 친선경기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고 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천안, 이종현 기자] '김학범호'는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 두 번째 경기에서 1-2로 역전 패했는데, 오히려 3-1으로 승리한 1차전보다 더 얻은 게 많아 보였다. 

한국은 15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 U-22 대표 팀과 경기에서 1-2로 졌다. 전반전 29분 정우영이 선제골을 기록했는데, 후반전 보비르 압디할리코프, 자수르벡 야크시바예프에게 연달아 실점했다. 

지난 11일 한국은 우즈벡과 첫 번째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하지만 1차전 결과엔 '허수'가 있다. 전반 20분 수비수의 횡패스 실수, 이어 센터백이 우즈벡 공격수와 1대 1 싸움에서 무너지면서 야크시바예프에게 선제 실점했다. 전반 36분 세트피스로 한골을 만회했으나, 전반 40분 오이벡 루스타모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하면서 수적 우위인 시간이 길었다.

전반전부터 내내 우위였던 제공권을 바탕으로 후반 25분 오세훈이 세트피스에서 헤더로 역전 골을 만들었고,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로 투입된 정우영이 비교적 쌩쌩한 체력 상태를 가지고 우즈벡 수비를 제치고 김진규의 쐐기 골을 만들었다.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서 우즈벡과 같은 조에 속한 한국은 전력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상대의 정보를 캐내야 했기 때문에 베스트 멤버와 교체 멤버가 섞였다. 수비도 플랜B 스리백으로 나섰다. 실험적인 측면이 강했다.  

하지만 정태욱과 김재우, 장민규가 구성했던 스리백은 잔실수가 많았다. 김학범 감독은 '세 선수가 발을 맞춘지가 얼마되지 않아 큰 문제가 아니라'는 식으로 말했지만, 개개인이 치명적인 실수를 연발했다. 결국 후반 초중반 포백으로 전술을 바꿔야만 했다.  

그에 반해 2차전에선 플랜A 4-2-3-1로 나섰다. 1차전과 11명의 선수가 다 바뀌었는데, 더 주전급에 가까운 선수들이 2차전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정우영이 김대원, 정승원과 2선을 구성하고 조규성이 최전방에 섰다. 한찬희가 중원을 지켰다. 

한국이 전반전과 후반전 초반까지 우즈벡을 쉽게 공략했다. 경기를 계속해서 지배할 수 있었던 것은 1차전에서 좀처럼 보이지 않았던 끊임없는 압박과 간결한 터치 플레이가 유지됐기 때문이다. 최전방 공격수 조규성이 부지런히 싸우면 2선에서 호흡이 좋은 정우영과 김대원, 정승원이 적은 터치 수로 우즈벡 수비를 공략했다. 전반 29분 정우영의 선제골도 비슷한 흐름에서 나왔다. 

중원에서 뛴 한찬희도 전방으로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여러 차례 뿌렸는데, 좌우 측면 수비수 김진야-이유현, 윙어 김대원-정우영이 상대 수비 뒤 공간을 부지런히 파고들면서 시너지가 났다. 

전방부터 조규성과 정승원이 상대를 괴롭히면서 우즈벡도 전반엔 3번의 슈팅에 그쳤다. 위협적인 슈팅은 없었다. 1차전과 비교해 공수 양면에서 더 나은, 김학범 감독이 추구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 초반 정우영의 사소한 수비 실수로 동점 골을 내주고, 경기 템포와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역전 골까지 내주게 됐다. 

한찬희는 "전술적으로 딱히 변화한 것은 없다. 선수들이 아무래도 지쳤다. 조금 더 간절하게 뛰었어야 했는데…갑자기 분위기 흐름이 바뀌었다. 잡고 이겨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라면서 "후반전에 (결과가)뒤집어진 것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배웠다. 평가전이니까 안 좋은 것은 변화해서 다음에는 좋은 경기력을 펼치겠다. 좋았던 건 얻어서 다음엔 안정되고 탄탄한 팀으로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학범 감독도 평가전에서 역전 패하고 몰아쳤지만 끝내 득점하지 못하고 패배로 이어진 것에 대해 "득점이 일어날 상황에서 득점해야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선수들도 느꼈을 것이다. 전반에 우리가 득점할 찬스에 득점하면 수월하게 경기했을 것이다. 그래서 후반에 분위기가 넘어가서 졌는데, 선수들에게 주입한 건 '찬스는 많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기회에서 득점해야 이길 수 있다"라면서 얻은 것이 많았다고 밝혔다. 

챔피언십 우승을 목표로 하며, 모든 패를 꺼낼 수 없었던 김학범 감독은 2차전에서 역전 패, 기회를 살리지 못한 상황, 수비 실책 등 손질할 요소를 더 면밀히 파악할 수 있었다. 

김학범 감독은 이번 우즈벡과 두 차례 평가전을 토대로 오는 11월 명단에는 본선행에 가까운 멤버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이어 12월부터는 파울루 벤투 축구 국가대표 팀 감독과 상의해 A대표 팀에 속해 있는 U-22 선수도 소집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상황이다. 

스포티비뉴스=천안,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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