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2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14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초청 우즈베키스탄과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아쉬운 패배였지만 확인한 특급 듀오도 있었다. 한국은 최전방에 조규성을 두고 공격 2선을 정우영, 정승원, 김대원으로 구성했다. 이 가운데 정승원과 김대원은 대구FC에서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김대원-정승원 듀오는 후반 44분까지 함께 활약하면서 팬들의 눈을 가장 확실히 사로잡았다.
김대원과 정승원은 소속 팀 대구가 추구하는 많이 뛰는 축구와 빠른 공격 전환 속도를 상징하는 선수들이다. 김학범 감독 역시 두 선수의 특성을 잘 살려 경기에서 활용했다.
김대원은 빠른 발과 드리블 기술, 정확한 오른발을 가진 선수다. 측면에서 상대를 1대1에서 흔들면서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왼쪽 수비수 김진야의 움직임이나 정우영, 조규성에게 맞춘 연계 플레이에서도 장점을 입증했다. 전반 1분 정우영에게 넣는 스루패스에선 시야를, 전반 24분 정승원에게 공이 투입될 때 미리 움직이면서 원터치패스를 받아 슈팅까지 연결하는 장면에서 번뜩였다. 공격 능력과 함께 활발한 수비 가담 역시 돋보였다. 오른발 직접 프리킥과 아웃사이드를 활용한 크로스까지 킥에서도 특별한 재능을 자랑했다.
정승원 역시 특유의 '사냥개' 본능을 뽐냈다. 많은 활동량이 그의 최고의 장점. 김학범 감독은 정승원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했지만 수비 시엔 투톱처럼 배치해 우즈베키스탄의 수비를 압박했다. 전방 압박 강도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 정승원은 공격 시엔 최전방, 중원은 물론이고 정우영이 배치된 우측면까지 폭넓게 움직이며 공간을 활용했다.
후반전 교체카드를 활용하면서 이유현이 교체되자 오른쪽 수비수로 내려가 멀티플레이어의 면모도 뽐냈다. 정승원은 대구에서 측면 공격수, 중앙 미드필더, 측면 수비수까지 두루 뛴다. 김학범 감독은 "엔트리 제한을 많이 받는다. 1,2자리 이상을 뛸 선수가 필요하다. 정승원은 팀에서도 사이드백을 맡고 있다. 그런 차원에서 돌려서 실험해봤다"며 멀티플레이어에 대한 높은 평가를 내렸다.
김학범호가 두 선수의 맹활약에 더 흡족할 이유는, 두 선수의 시너지 때문이다. 소속 팀에서도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2019시즌 김대원은 K리그1 31경기, 정승원은 28경기를 뛰었다. 대구의 주전으로 꾸준히 경기에 출전하고 있어 서로를 잘 알고 있다. 정승원은 "확실히 패스 타이밍이 나오니 편하다"며 김대원과 함께 뛸 때 갖는 장점을 설명했다.
대구를 대표하는 두 선수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을 정조준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