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 연합뉴스,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 ⓒ SPOTV NEWS, 맷 윌리엄스 KIA 신임 감독 ⓒ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선진야구를 도입하겠다는 KIA의 각오가 외국인 감독 영입으로 이어졌다. 사례가 적기는 하지만 KBO리그에서 외국인 감독을 영입한 팀은 반드시 효과를 봤다. KIA가 세 번째 성공 사례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KIA는 15일 오전 맷 윌리엄스 오클랜드 3루 작전코치를 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3년으로, 윌리엄스 감독은 17일 입국해 마무리 캠프부터 KIA 선수단과 함께 할 예정이다. 

그동안 KIA는 데이터 분석 및 활용, 포지션 전문성 강화, 프로 의식 함양, 팀워크 중시 등 구단의 방향성을 실현할 적임자를 찾고 있었다. 그 결과 메이저리그에서 다년간 지도자 생활을 역량을 검증 받은 윌리엄스 감독을 선택했다.

▲ 맷 윌리엄스 감독.
재일교포 출신을 빼면 KBO리그 세 번째 외국인 감독이다. 롯데 자이언츠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제리 로이스터 감독을, SK 와이번스가 2017년부터 2018년까지 트레이 힐만 감독을 영입해 팀 색깔을 바꿔놨다. 

로이스터 감독을 대표하는 문장은 '노 피어'다. 롯데는 2000년 65승 4무 64패(승률 0.504)로 매직리그 2위에 오른 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7년 연속 루징 시즌(승률 0.500 미만)을 보냈다. 2002년에는 승률 0.265에 머물렀다. 2000년대 KBO리그 최악의 팀은, 로이스터 감독이 오기 전까지 롯데였다. 

로이스터 감독의 합류와 함께 롯데는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그가 남긴 가장 큰 업적은 패배의식과의 작별이다.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는 스윙, 몸쪽 승부를 버리지 않는 투구로 선수들의 적극성을 살려냈다. 롯데는 2008년 3위, 2009년과 2010년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 트레이 힐만 감독. ⓒ 곽혜미 기자
힐만 감독은 한국행 전에 이미 아시아 야구를 경험한 인물이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 동안 닛폰햄 파이터즈를 맡아 세 차례 포스트시즌 진출, 두 번의 퍼시픽리그 1위, 한 번의 일본시리즈 정상을 일궜다. 새로운 문화에 대한 열린 태도를 지닌 덕분에 한국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힐만 감독이 오기 전 SK는 전형적인 중위권 팀이었다.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 왕조를 이뤘던 과거와 멀어진 채 4~6위권을 맴돌았다. 힐만 감독은 첫 해 5위로 SK를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뒤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업적을 이뤘다. 

로이스터 감독과 힐만 감독 모두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면서 자신의 색깔을 선수단에 녹여내는데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이 과정을 거쳐 팀을 강팀으로 바꿔놨다. KIA 역시 윌리엄스 감독이 전임 외국인 사령탑의 성공 사례를 이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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