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후 인터뷰를 진행한 한찬희, 우즈벡전 여전히 경기력이 더 나아져야 된다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천안, 이종현 기자] 한찬희(전남 드래곤즈)는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스스로 부끄럼 없이 떳떳하게 준비하고 있다. 

한찬희는 지난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참가 유력 후보군 중 한 명이었지만, 김학범 현 U-22 대표 팀 감독이 과감하게 제외됐다. 소속 팀 전남의 강등까지 겹치면서 한찬희는 견디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2019년 전남에서 뛰는 한찬희는 소속 팀에서 갸름한 몸 상태로 매 경기 좋은 패스를 뿌리고 있었다. 한찬희는 "5kg 감량했다. 김학범 감독님이 요청했는데, 몸이 가볍다"라고 담담히 말하곤 했다. 

우즈벡과 친선경기 2차전에 나선 한찬희는 여전히 날카로운 패스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후방에서 볼을 돌고 있을 때 좌우 측면 윙어 김대원, 정우영 혹은 최전방 조규성, 좌우 풀백 김진야와 이유현이 수비 뒤 공간을 파고들 때 정확한 패스를 뿌렸다. 평범한 상황에서 한찬희의 '한방 패스'가 하나의 공격 루트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반 7분 한찬희가 중원에서 볼 터치한 이후 전방에 쇄도하는 조규성에게 침투 패스를 했다. 전반 24분 한찬희, 정승원, 김대원에게까지 이어진 원터치 공격 작업, 전반 35분 왼쪽으로 뛰는 김진야에게 내준 패스, 전반 38분 평범한 프리킥 때 왼쪽에서 뛰는 김진야에게 열어준 침투 패스, 후반 14분 김대원에게 열어준 패스 등이 대표적. 

한찬희는 "1차전 안 뛰면서 밖에서 우즈벡 보고 영상으로도 봤다. 우즈벡에서 압박이 많이 올 것 같아서 볼을 쉽게 쉽게 내주자고 생각했다. 패스는 만족할 수 있지만, 후반전 지치면서 경기 흐름이 바뀌어서 아쉬웠다"고 했다.

그의 말처럼 한찬희는 후반 초반 실점하고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지자 패스 미스가 늘었다. 우즈벡에 내준 두 번째 실점은 한찬희의 패스 미스로부터 시작됐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스쿼드에 실험적인 요소가 강했던 우즈벡전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었던 장면들이다. 오히려 이런 과정에서 얻는 게 중요하다. "우즈벡이란 팀 색깔이 어떤 팀인지 확실하게 알게 됐다. 전에도 분석관님이 영상을 보여주셔서 파악했는데, 그 루틴대로 경기하더라. 다음에 우즈벡을 어떻게 공략하고 방어해야 하는지, 조금 더 탄탄하게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도 '공격이 좋은 팀이 이길순 있으나 수비가 좋은 팀은 우승할 수 있다'고 하신다. 항상 먼저 수비를 생각하고 실점을 줄여야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다. 공격보다는 수비 쪽에 지키고 단단하고 끈끈한 팀이 돼야 할 것 같다. 저도 수비수라면 수비수다. 수비 쪽에 책임감을 가지고, 최대한 실점을 막을 수 있게 열심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한국은 앞으로 11월, 12월 두 차례 소집이 더 있다.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에서 3위 이상(도쿄올림픽 개최국 일본이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뒀을 경우엔 4위까지)을 해야 한다. 김학범 U-22 감독은 당장 11월부터 실험보다는 주전급에 가까운 선수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아시안게임 탈락 경험이 있는 한찬희는 "정해진 건 없다. 조금 더 간절하게 임해야 한다. 다음 소집에도 참가하게 되면 좋은 것은 살리고, 안 좋았던 것은 보완해서 끝까지 애절하게 싸우겠다. 최대한 간절하게 감독님이 요구하는 것을 하려 한다. 스스로도 후회 없이 솔직하게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알아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것에 5kg 감량도 포함되는지에 대해 물으니 웃으며 "(감독님이)요구하시는 것에 최대한 하려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몸 관리이니 5kg 감량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천안,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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