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쪽) 감독과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일본의 사회파 영화 '신문기자'의 프로듀서와 감독이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어려움 속에 만들어진 정치 비판적 영화가 한국의 관객에게도 사랑받길 바란다는 바람을 거듭 밝혔다.

15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영화 '신문기자' 감독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과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가 참석해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영화 '신문기자'는 가짜 뉴스부터 댓글 조작까지 국가가 감추려는 진실을 집요하게 쫓는 기자의 이야기. 일본 아베 정권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담은 사회파 영화이자 한국배우 심은경이 출연해 더욱 주목받았다. 지난 6월 일본 개봉 이후 수입 4억엔을 돌파했고, 오는 17일 드디어 한국 개봉을 앞뒀다.

"한국에서 이 영화가 히트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바다를 건너 왔다"고 밝힌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일본에서도 드문 영화다. 꽤 오랫동안 이런 영화는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수년동안은 정권의 동조압력, 보이지 않는 압력이 존재해 이런 영화를 만들면 안되는 게 아닌가, 이런 영화에 출연하면 안되는 게 아닌가 하는 압력이 있었다. 그런 압력 속에서 만들어진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매스컴과 미디어가 어떻게 정권에 맞설 수 있는가, 그런 역할이 약해진 시대"라며 "일본에서는 최근 3~4년간 벌어진 큰 정치사건이 있었다. 정권을 뒤집을 수 있는 사건이었으나 아직 미해결로 남아있다. 미디어가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영화가 이를 포착하고 전달해야 한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라 생각한다. 일본 이외 국가에서는 한국에서 처음 개봉한다. 역사적인 일이다. 꼭 성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은 "일본에서는 한동안 이런 정치적 영화, 사회파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았다. 한 사람의 영화인으로서 굉장히 힘있는 사회파 영화를 많이 만드는 한국영화를 봐 왔다"며 "일본에서도 이런 영화를 만들기를 바라왔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인인 심은경과 힘을 합쳐서 영화를 만들었다. 한국인들이 영화를 보고 어떤 소감을 전할지 두근거리고 기대도 된다"고 털어놨다.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데 직접적 압력은 없었다. 그런데 일본적인 느낌인데, 해선 안되는 게 아닌가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위험하니까 하지 않는게 좋지 않는가 하는 공기를 느끼긴 했다"고 고백했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카와무리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사실 이 영화는 일본 TV에서 전혀 다뤄주지 않았다. 홍보를 위해 이 영화를 다뤄준 곳은 신문과 SNS밖에 없었다. 라디오 광고도 거절당했다. 그런 것들이 압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문이야말로 미디어의 기본이다. 일본에서는 국민이 신문을 읽지 않아 정권이 좋아하고 있다. 정치에 흥미를 갖지 않게 되는 것이며 신문을 팔리지 않는 곡선과 함께 정치에 대한 흥미가 떨어진다. 신문을 읽는다는 것은 정치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뜻이며 이는 민주주의를 위한 바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신문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

아베 정권이 촉발한 한일갈등 문제에 대한 의견울 묻는 질문도 나왔다.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정권과 정권의 대치와 국민과 국민의 대치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개인 대 개인이지 집합 안의 개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근 말로 답을 대신했다.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문화란 개인과 개인이 어떻게 마주하느냐의 문제다. 그래서 힘든 상황에서 이 영화가 개봉하는 데 의미가 있다. 한국에서 이 영화가 히트한다면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지리라 생각한다"면서 "일본에서 아베 총리가 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문재인 대통령도 보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주연을 맡은 심은경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심은경을 캐스팅한 건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기 때문이란 이유가 있다. 일본에서 활동하며 촬영 약 1년 전 저희 회사로 인사를 온 적이 있었다"면서 "다른 일본 여배우에게는 캐스팅 제의를 하지 않았다. 심은경이란 여배우가 이 역할에 딱 맞았다. 다양한 아이덴티티가 있고 진실을 추구하는 캐릭터에 딱 맞다고 생각해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이어 "래서 지금 많은 소문이 있었던 것 같다. 일본 여배우들이 다 출연을 거절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심은경을 캐스팅했다는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 실존인물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심은경을 캐스팅했다"고 강조했다.

후지이 미치히로 감독은 "심은경은 장면을 스스로 제안하고 연기했다. 일본에서 스스로 제안을 하고 훌륭하게 연기할 수 있는 연기자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심은경은 저의 필모그래피 안에서도 훌륭한 배우고 영화에 큰 공헌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후지이 마치히로 감독은 "진심을 담아 이 영화를 만들었다. 한 명이라도 많은 한국분들이 이 영화를 보시길 바란다. 심은경과 함께 영화를 만들었다. 함꼐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한국과 일본의 콜라보가 앞으로도 10년 20년 계속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카와무라 미츠노부 프로듀서는 "영화는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보시고 이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볼 수 있게 힘이 돼 달라"고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영화 '신문기자'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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