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맷 윌리엄스 KIA 신임 감독.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KIA 타이거즈가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맷 윌리엄스 감독을 선임했다.

KIA 15일 맷 윌리엄스(Matthew Derrick Williams.54)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작전 코치(前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를 제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이다.

KIA가 밝힌 선임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데이터 분석 및 활용 ∆포지션 전문성 강화 ∆프로 선수로서 의식 함양 ∆팀워크 중시 등 구단의 방향성을 실현할 적임자라는 것이 KIA의 설명이다.

윌리엄스 신임 감독은 2010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해, 워싱턴 내셔널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거치는 등 메이저리그에서 9년간 지도자 생활을 했다.

타이거즈 역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자 세 번째 비 순혈 감독이다.

타이거즈는 지금까지 조범현 김기태 두 명의 비 순혈 감독을 선임한 바 있다.

결과는 늘 좋았다. 마무리에 아쉬움은 있었지만 두 감독 모두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타이거즈 역사에 새로운 힘을 보탰다. 김응룡 감독 이후 선임된 감독들 중 우승을 만든 감독은 모두 비 순혈 감독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미국 출신으로 성공을 거둔 바 있는 로이스터 감독과 힐만 감독의 전례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윌리엄스 감독이 성공하기 위해선 그들의 노하우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이름값이나 구단 내외부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는 것이다.

KIA는 지금 새로운 야구의 기로에 서 있다. 투수 파트는 나름대로 성공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지만 야수 쪽으로는 갈 길이 아직 멀다.

특히 크게 한 방을 쳐 줄 수 있는 거포의 부재가 아쉬운 상황이다. 새 얼굴 중에서 거포가 나와야 한다.

모든 것은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 이전의 이름값이나 상징성을 떠나 과감하게 새 얼굴을 기용하고 키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로이스터 감독과 힐만 감독은 모두 장거리포를 칠 수 있는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하게 성장시키는 능력을 발휘한 바 있다.

크게 치는 야구가 힘들어진다면 조직적이고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해야 한다.

반드시 한국식 스몰 볼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실수를 줄이고 보다 과감하고 적극적인 전략을 통한 점수 만들어 내기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대목이다.

조범현 전 감독은 KIA에 짜임새를 입힌 인물이다. 김기태 전 감독은 선수편에서 소통을 중시했다. 두 감독의 장점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윌리엄스 신임 감독은 명문인 KIA 타이거즈의 감독을 맡게 돼 영광이며, 한국 팬들을 만난다는 생각에 설렌다. 또한 열정적인 타이거즈 팬들과 빨리 만나 함께 호흡하고 싶다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들의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하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훈련을 통해 기량 발전을 이끌어 내는 지도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과 코치는 솔선수범해야 하고, 선수보다 더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쌓은 다양한 경험을 팀에 접목해, KIA 타이거즈가 꾸준한 강팀이 될 수 있도록 기초를 닦겠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이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선 철저한 데이터 기반 선수 기용이 필요하다. 한국 선수들에 대한 편견이 없는 윌리엄스 감독이다. 대신 숫자로 선수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데이터가 세분화 된 시대. 과학적 분석을 통한 선수 발굴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또 그런 것들이 잘 이뤄져야 윌리엄스 감독도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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