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클럽나인브릿지(제주), 박대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개리 우들랜드(35, 미국)는 환히 웃었다.

쌍둥이 딸과 2살배기 아들 얘기가 나오자 입꼬리를 스윽 올렸다. "상상해보라. 어린 아이 셋이 온 집안을 헤집는 걸. 그래도 얼른 대회 마치고 집으로 가고 싶다. 애들 얼굴이 아른거린다"며 웃었다.

우들랜드는 15일 제주 클럽나인브릿지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THE CJ CUP 기자회견에서 "5주 동안 푹 쉬었다. 프로 데뷔 뒤 이렇게 오래 쉰 건 처음이다. 재충전을 (제대로) 마친 만큼 좋은 성적을 챙기고 싶다"고 밝혔다.

클럽나인브릿지 특징을 언급했다. "전장이 길고 중간중간 타이트한 곳이 많아" 코스 난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특유의 제주 바람도 변수로 짚었다.

▲ 올해 US 오픈을 석권한 개리 우들랜드가 미국 대표 팀 승선을 향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 제주, 임창만 기자
"클럽나인브릿지는 장타자에게 유리한 코스다. 그래서 (지난 두 대회 우승을 장타자인) 저스틴 토마스와 브룩스 켑카가 거두지 않았나 싶다. 두세 번째 샷을 칠 때도 간격이 좁아 전략 설정이 쉽지 않다. 오늘(15일)부터 연습 라운드하면서 러프와 그린 속도 등을 면밀히 살필 예정"이라고 힘줘 말했다.

"바람도 변수다. 지난해 (2회 대회) 4라운드에서는 바람이 거세지 않아 선수들이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이번에도 날씨만 부드럽다면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공을 치지 않을까 싶다. 제주 바람은 항상 머릿속에 유념해야 할 요소"라고 덧붙였다.

지난 6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이벤트인 US오픈을 석권했다. 전문가 대부분이 예상 못한 깜짝 우승.

이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켑카와 부활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 등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들랜드에게 "US오픈 정상에 올랐을 때와 쌍둥이 딸이 태어났을 때, 둘 가운데 어느 순간이 더 기쁜지" 물었다.

우들랜드는 "신선한 질문이다(웃음). 우승보다 아이가 태어난 게 훨씬 더 기쁘다"며 기분 좋은 웃음을 보였다.

"쌍둥이 딸 외에도 2살 아들이 있다. 한 번 상상해보라. 어린 아이 3명이 구석구석 집안을 헤집는 풍경을(웃음). 필드보다 오히려 집에서 더 바쁘다. 다행히 아내가 전업주부다(웃음). 아이를 잘 돌봐주고 있다. 아내에게 늘 고맙다. THE CJ CUP을 마치면 일본으로 넘어가 조조 챔피언십을 치르는데 두 대회 잘 마치고 얼른 집으로 갈 것이다."

이어 "아이를 잘 키워서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난 애들 기저귀 채우는 실력보다 골프 실력이 더 빼어나다(웃음)"며 농담했다.

프레지던츠컵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자국 대표 팀 승선을 향해 우들랜드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프레지던츠컵이 곧 다가온다. 오는 12월에 열리니까 이제 한 두 달 정도 남았다. 개인적으로 (이번 대회 미국 팀) 주장을 맡은 우즈와 각별한 사이다.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우즈는 좋은 캡틴이 될 자질을 지녔다. 주장으로서 강한 전력을 꾸리고 대회에 나서고 싶어 한다. 나 역시 (출전을) 꿈꾸고 있다. 대표 팀에 합류하고 싶다. '강한 미국'을 만드는 데 이바지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스포티비뉴스=제주, 박대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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