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브론 제임스가 홍콩 시위 문제에 입을 열었다. 중국을 다분히 의식하는 모양새였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선수들이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시즌 개막을 앞둔 NBA(미국프로농구)가 홍콩 시위 찬반 논란으로 시끄럽다.

첫 시작은 휴스턴 로케츠 대럴 모리 단장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홍콩 시위를 지지하며 발생했다. 모리 단장은 트위터에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 지지한다"라고 썼다.

중국은 거세게 반발했다. 휴스턴과 NBA를 후원하던 중국 기업들이 줄지어 발을 뺐다. 중국 관영방송인 CCTV는 NBA 시범 경기 중계를 잠정 중단했다.

이에 대해 NBA 아담 실버 총재는 "NBA는 선수, 구단주, 협회 직원 등이 홍콩 시위에 대해 말하는 것에 어떠한 규제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다.

실버 총재의 발언에 그렉 포포비치 감독, 닥 리버스 감독, 제임스 하든, 드레이먼드 그린 등이 공개 지지를 밝혔다.

하지만 대다수의 NBA 선수 및 관계자들은 홍콩 시위와 관련해 극도로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돈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 홍콩 행정부와 중국 정부에 반감을 드러내는 홍콩 시민들의 시위는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더불어 시위대를 향한 홍콩 경찰의 대응 방식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중국 내 NBA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NBA를 보는 중국인만 연간 5~6억 명에 달한다. 당연히 관련 경제 산업도 발달했다.

수십 개의 중국 기업이 NBA 구단, 선수들을 후원하고 있다. CCTV는 중계료로만 NBA에 1년 7천만 달러(약 830억 원)를 낸다. 온라인 중계를 하는 텐센트는 5년 총액 15억 달러(약 1조 7,745억 원)에 NBA와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중국 내 NBA 경제 시장 규모가 약 40억 달러(약 4조 7,336억 원)에 이른다.

NBA를 상징하는 스타 플레이어, 르브론 제임스(35, 203cm)조차 발언을 아꼈다. 15일(한국 시간) 시범 경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모리 단장이 홍콩 시위 상황을 잘 모르는 상태였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트위터를 조심히 할 필요가 있다.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얘기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나는 내가 충분히 알고 있는 문제들만 이야기 한다. 홍콩 시위에 대해 나나 NBA 선수들이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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