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버티고'의 천우희. 제공|트리플필름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배우 천우희가 30대의 불안감을 고백하며 '버티고' 이후 좀 더 자유로워졌다고 고백했다.

천우희는 영화 '버티고'(감독 전계수) 개봉을 앞둔 15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영화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 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30대 직장인 서영(천우희)이 창 밖의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는 아찔한 고공 감성 무비다. 천우희는 일과 사랑, 현실 모두가 위태로운 계약직 디자이너 서영 역을 맡았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에 이어 지금을 살아가는 30대의 모습을 서로 다르지만 실감나게 그린 천우희는 "서른을 갓 넘었을 때면 30대에 대한 기대가 있으면서 불안도 있었다"며 "30대가 뭔가 저에게는 카운트를 하는 느김이랄까. 가장 좋은 나이가 30대라고 생각하니까 10개만 남은 것 같았다. 하나 하나가 갈수록 더 많은 걸 하고 싶은데 한 해가 지나갔네 하면서 서른하나, 서른둘 때 가장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서른 떈 감흥에 취해있었다고나 할까. 그땐 열의는 많고 가장 불안하고 조급했다. 그 시간을 좀 지나 의욕이 떨어진 순간도 있었다. 힘든 시간이 지나고 그런 조급함을 많이 덜어놨다"면서 "('멜로가 체질'과 '버티고') 두 작품을 하면서 조금 자유로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천우희는 "계획한다고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고 현재 주어진 것에 최선을 다하다보면 나중에 좋은 결과가 주어지지 않을까"라며 "'버티고'의 마지막 대사, '당신은 떨어지지 않아요, 괜찮아요'가 저에게 하는 이야기 같았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나름 건강한 정신과 뚝심으로 지금까지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순간 제가 자각을 못한건지 힘든 순간이 있기는 했다. 그것이 작년이었고 그 1년동안 푹 아무것도 안하면서 저를 놓아봤을 때 이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그 마지막 대사가 저에게 하는 말 같았다. 힘겨웠던 시간을 연기적으로치유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버티고'는 10월 16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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