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치식 경례를 하는 불가리아 팬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일부 불가리아 팬들의 행동 때문에, 축구장이 인종차별로 얼룩졌다.

잉글랜드는 15일(한국 시간) 불가리아 소피아 스타디온바실레브스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0 예선 A조 8차전에서 불가리아를 6-0으로 대파했다. 잉글랜드는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승리했지만 큰 상처를 남겼다. 타이론 밍스, 라힘 스털링, 마커스 래시포드 등 잉글랜드 소속의 흑인 선수들이 인종차별을 받았다. 불가리아 홈 팬들 일부가 인종차별적 응원가를 부르고, 나치식 경례를 하면서 소란을 피웠다. 경기가 2번이나 중단되고, 불가리아 주장 이벨린 포포프가 말려보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단순히 패배에 화가 나 벌인 행동이 아니라는 소식이 나왔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익명의 불가리아 선수로부터 인종차별 행위가 미리 계획된 것이라고 잉글랜드 선수단에 알린 것을 보도했다. 이 선수는 경기 뒤 자신이 아는 내용을 잉글랜드 선수들에게 설명하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스포츠의 카베 솔헤콜은 소피아 현지로 취재를 가 생생한 현장을 정했다. 그는 "잉글랜드의 흑인 선수가 공을 잡으면 인종차별 행위, 원숭이 응원가, 나치 경례 등이 나왔으며, 자신이 최악의 인종차별 행위를 목격했다"고 말했다.

솔헤콜은 "경기장 내에 모든 서포터가 그랬던 것은 아니다. 많은 불가리아인들은 잘 행동했고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면서 일부 팬들의 일탈임을 명확히 하면서도 "일부 서포터 때문에 불가리아 전 나라가 부끄러웠을 밤"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축구 팬인지조차 알 수 없다. 불가리아 경찰은 복면을 쓰고 검은 옷을 입은 이들이 네오나치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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