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거슨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명장 알렉스 퍼거슨의 감독에겐 다른 그림이 보였던 것일까. 3년 전 위르겐 클롭 감독과 리버풀의 상승세를 예측했던 것이 화제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세계 최고의 명장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 이끌면서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유럽 무대에서도 명성을 떨쳤다. 프리미어리그만 3번, FA컵 5번, 리그컵 4번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번 등 수많은 트로피를 들었다.

긴 시간 동안 팀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퍼거슨 감독 개인의 역량이었다. 변화무쌍한 전술은 물론이고,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십과 동기부여, 특유의 승부사 기질까지 퍼거슨 감독은 캐릭터가 강한 인물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2012-13시즌을 마지막으로 감독직을 내려놨다. 매번 울고 웃는 축구의 세계에서 잠시 물러난 것이다. 여전히 경기장에서 포착되기에 축구를 향한 그의 사랑을 엿볼 수 있을 뿐이다.

3년 전 퍼거슨 감독의 인터뷰가 재조명받고 있다. 리버풀 지역지 '에코'가 바로 맨유의 가장 큰 라이벌로 꼽히는 리버풀의 부흥을 예감한 퍼거슨 감독의 옛 인터뷰를 보도했다. 명장인 퍼거슨에겐 위르겐 클롭의 팀이 발전하는 것이 보였던 것 같다. 

퍼거슨 감독은 2016년 10월 영국 타블로이드지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클롭은 정말 잘하고 있다 리버풀의 열정을 되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빅클럽이 열정을 잃기도 한다. 지난 20년 동안 리버풀은 정체성도 세우지 못하고 감독들을 갈아치웠다"고 덧붙였다.

퍼거슨 감독이 인터뷰한 시점은 클롭 감독이 리버풀을 지휘하며 시즌 준비부터 시작한 첫해였다. 그는 "진짜로 그들을 우승후보로 봐야 한다고 느낄 수 있다. 사이드라인에 선 클롭의 헌신을 볼 수 있다. 그는 훈련장에서도 비슷할 것이다. 성격이 아주 강하다. 빅클럽에선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라고 칭찬했다. 

클롭 감독은 2016-17시즌, 2017-18시즌 리버풀을 4위에 안착시키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다. 2018-19시즌엔 리그에서 승점 97점을 따냈고,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며 퍼거슨 감독의 예상을 현실로 만들었다.

퍼거슨의 불길한 예감도 사실이 됐다. 퍼거슨 감독은 "나는 클롭을 걱정하고 있다. 맨유가 원하지 않는 일 가운데 하나가 리버풀이 (맨유보다) 위에 올라서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맨유는 2016-17시즌 6위에 그치며 리버풀보다 아래 순위를 기록했다. 2018-19시즌엔 리버풀이 2위에 오르는 동안 승점 32점 뒤진 채 6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19-20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다. 맨유는 시즌 8라운드까지 승점 9점만 따내면서 12위까지 밀려났다. 30년 만에 최악의 시즌 시작이다. 반면 리버풀은 시즌 초반 8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선두로 치고 나갔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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