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시즌 역투로 주가가 치솟고 있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옵트아웃 권리를 활용할 것이 유력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포스트시즌에서 눈부신 역투를 이어 가고 있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워싱턴)가 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저명 칼럼니스트는 LA 다저스도 예상할 수 있는 행선지 중 하나라고 전망해 관심을 모은다.

메이저리그 네트워크의 칼럼니스트이자 메이저리그 유력 소식통인 존 헤이먼은 15일(한국시간) 팟캐스트 ‘빅 타임 베이스볼’에 출연, 스트라스버그가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취득)을 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스트라스버그는 2017년 시즌을 앞두고 워싱턴과 7년 1억7500만 달러(약 2076억 원)에 계약하면서 2019년 시즌 후 옵트아웃 조항을 넣었다. 스트라스버그는 향후 4년간 남은 1억 달러를 포기하고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가능성은 반반이었지만, 올 시즌 좋은 성적에 포스트시즌 맹활약까지 겹치며 시장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스트라스버그는 내년 만 32세가 되며, 올해는 사실상 마지막 장기계약의 기회다. 4년 1억 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서면 시장에 나가는 게 유리하다.

헤이먼은 스트라스버그의 옵트아웃이 꼭 워싱턴 유니폼을 벗는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해석했다. 비슷한 사례로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를 들었다. 커쇼 또한 옵트아웃 권리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 권리를 사용하는 대신 다저스에 연장계약을 압박하는 효과를 거뒀다. 커쇼는 원래 2년 6500만 달러 계약이 남았으나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 9300만 달러를 받는 조건에 합의했다.

그러나 스트라스버그가 워싱턴에 남지 않는다면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행 가능성도 있다고 점쳤다. 스트라스버그는 샌디에이고 출신이며, 샌디에이고는 선발진을 이끌 에이스가 필요하다. 

다저스도 시장에서 선발투수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 헤이먼은 류현진과 리치 힐이 FA 자격을 얻는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두 선수 대신 스트라스버그나 게릿 콜(휴스턴)을 눈여겨볼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다저스는 양적으로 풍부한 선발진을 구축하고 있지만 검증이 안 된 젊은 선수들이 더러 끼어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헤이먼은 다저스, 샌디에이고 외에도 LA 에인절스 또한 잠재적인 후보로 지목하는 등 스트라스버그가 캘리포니아주 이적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 예상했다. 

스트라스버그는 올해 정규시즌 33경기에서 209이닝을 던지며 2014년(215이닝) 이후 최다 이닝을 소화했다. 건강에 항상 물음표가 붙는 선수였지만 건재를 과시한 셈이다. 

18승6패 평균자책점 3.32의 성적도 준수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15일(한국시간)까지 4경기(선발 3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4의 역투를 이어 가고 있다. 시장에 나온다면 게릿 콜(휴스턴)에 이은 ‘넘버 투’로 평가된다. 스트라스버그의 에이전트는 스콧 보라스다. 콜, 류현진과 같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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