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비전시리즈 5차전 강판 후 자책하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앤드루 프리드먼 LA 다저스 야구부문 사장은 2020년에도 팀에 남는다. 15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이를 공식화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신변에도 변화는 없다.

그런 프리드먼 사장은 비판의 중심에 선 클레이튼 커쇼(31)를 끝까지 옹호했다. 커쇼는 올해 가을야구에서도 부진했다. 워싱턴과 내셔널리그 2차전에서 6이닝 3실점 패전을 기록한 것까지는 괜찮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5차전이 문제였다. 3-1로 앞선 8회 렌던과 소토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다저스는 결국 연장 승부 끝에 패하며 포스트시즌이 그대로 끝났다.

또 한 번의 가을 잔혹사였다. 현지에서는 “커쇼를 왜 그 상황에 투입했는가”는 비난이 한 바탕 쓸고 지나갔다. 하지만 프리드먼 사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커쇼가 2019년 정말 좋은 한 해를 보낸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잘라 말하면서 “그는 선발투수로서 정말 훌륭했다. 불펜을 편안하게 생각하는 선발투수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정말 매력적인 불펜 옵션이 될 수 있다”며 5차전 투입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프리드먼 사장은 “(경기 준비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얼마나 준비를 하고, 얼마나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는지, 커쇼보다 더 좋은 선수를 느낀 기억이 없다”면서 커쇼의 성실하고 헌신적인 태도까지 칭찬했다. 그러나 일부 현지 언론은 영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디 애슬래틱’은 16일 이 프리드먼 사장의 인터뷰에 대해 “프리드먼은 커쇼를 변호하면서 그의 직업적 인성과 결단력에 기댔다. 그것들은 존경할 만한 자질들이지만, 그것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 매체는 커쇼가 점차 하락세를 걷고 있는 투수임이 명확하다고 지적하면서 커쇼의 불펜 투입이 잘못됐다는 데이터가 많다고 주장했다. ‘디 애슬래틱’은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커쇼는 올해 93마일(150㎞)에 육박하는 패스트볼을 던지지 못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그것은 그의 평균구속이었다”고 하락세의 단적인 예를 들었다. 

이어 ‘디 애슬래틱’은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내셔널리그 선발투수 61명 중 9이닝당 피홈런 개수가 43번째로 높았다. 그는 경력에서 가장 많은 28피홈런을 기록했다”면서 “8월과 9월 평균자책점은 5.24였으며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는 0.921이었다. 또한 경기 1회에서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고 1~25구 사이의 피장타율은 0.494였다”고 지적했다. 

피홈런이 많고, 시즌 막판 부진했으며, 첫 이닝에 고전하는 선수를 중요한 상황 불펜에서 내보냈으니 결과가 당연히 좋지 않았다는 의미다.

‘디 애슬래틱’은 “더 이상 다저스가 커쇼의 포스트시즌 이력에 대한 이야기를 바꾸려고 노력해서는 안 된다”고 결론 내렸다. 포스트시즌 약세를 더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다. 커쇼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현지의 비판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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