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김하성이 플레이오프 2차전 홈런 후 기뻐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하성이 한 경기에 여러 차례 우여곡절을 겪었다.

키움은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19 신한은행 MYCAR KBO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치고 받는 공방전 끝에 8-7로 이겼다. 인천 원정에서 1,2차전을 싹쓸이한 키움은 홈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5전3선승제의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거둔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 확률은 86.7%(15번 중 13번)다.

이날 김하성은 몇 차례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김하성은 4회 선두타자 2루타를 치고 나갔으나 이정후의 안타 때 중견수 보살로 홈에서 아웃됐다. 홈 태그 과정에서 포수와 강하게 충돌하며 한동안 목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김하성은 팀이 4-3으로 경기를 뒤집은 5회 산체스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려 팀에 6-3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안겼다. 김하성은 베이스를 돌면서 승리를 예감하듯 주먹을 높게 들어올렸다.

그러나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걸까. SK는 키움은 차근차근 공략했고 6회 제이미 로맥의 홈런으로 6-6 동점이 됐다. 그리고 7회 무사 1,3루 절체절명의 위기가 왔다. 김하성은 전진수비로 김강민의 타구를 잡았지만 타구를 더듬다가 홈으로 송구하지 못하고 타자만 1루에서 아웃시켰다. 그 사이 3루주자가 들어와 6-7 역전을 헌납했다.

▲ 김하성이 7회 수비 후 아쉬워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김하성이 홈으로 바로 던졌더라도 타이밍 싸움을 예측하기는 어려웠겠지만 스스로도 수비에 대한 아쉬운 마음이 커 보였다. 마음을 다잡은 김하성은 8-7로 다시 경기를 뒤집은 8회 2사 후 이재원의 깊은 타구를 1루에 던지는 호수비를 보이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경기 후 만난 김하성은 "오늘 이겨야 된다는 생각만으로 집중했다. 수비 미스가 있었지만 팀이 이기면 괜찮다. 경기 내내 자책보다는 잘 한 걸로 기분을 끌어올렸다. (7회) 홈에서 아웃됐으면 좋았겠지만 타자를 잡아 아웃카운트라도 늘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이어 "홈런은 그냥 기분이 좋았다. 좋았었는데 동점되고 역전돼서 약간 분위기가 다운될 수 있었지만 팀 동료들이 다시 역전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유격수다보니 내야에서 움직임도 많고 (김)웅빈, (김)혜성이가 아직 경험이 많이 없어 신경쓸 점이 많기도 하다. 하지만 방심하지 않고 고척에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하성은 그라운드에 있든 더그아웃에 있든 가장 큰 액션으로 키움의 가을 야구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플레이오프 팀의 첫 홈런을 쳤지만 수비 하나에 다시 아쉬움을 삼킨 김하성. 그리고 그 못지 않게 롤러코스터 같은 2차전을 잡은 키움이 김하성과 함께 웃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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