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유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 'THE CJ CUP' 기자회견이 제주도 서귀포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에 나선 매튜 울프. ⓒ 클럽나인브릿지(제주),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클럽나인브릿지(제주), 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대표하는 '젊은 피'다.

매튜 울프(20, 미국)는 지난 7월 3M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프로 데뷔 3경기 만에 세계 최고 무대 PGA 투어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독특한 스윙으로 화제를 모았다. 울프 스윙은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른바 '늑대 울음 스윙'으로 불린다. 조회수와 화제성 모두 높다.

울프는 어드레스 때 두 무릎을 살짝 굽혔다 펴고 몸을 앞으로 내민다. 이후 백스윙 동작에서 큰 궤적으로 힘 있게 돌린다.

한국 팬들에겐 지난 시즌 임성재(21, CJ대한통운)와 신인왕 경쟁을 벌인 선수로 유명하다.

울프는 임성재에게 올해의 신인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17일 개막하는 제3회 THE CJ CUP에서는 양보할 생각이 없다.

"지난 시즌 데뷔한 지 얼마 안 돼 우승을 차지했지만 여전히 발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날마다 성장하고 싶다. THE CJ CUP 출전도 그런 목표에서 나온 것"이라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울프는 16일 제주 클럽나인브릿지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THE CJ CUP 기자회견에서 "많은 분들이 환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클럽나인브릿지에 관한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어제(15일) 처음 실제로 코스를 둘러봤는데 (소문대로) 정말 훌륭했다. 코스 컨디션이 완벽했다. (코스 수준에 걸맞은)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 시즌은 남다르다. 처음으로 PGA 투어 풀 시즌을 치른다. 지난 시즌에는 스폰서 초청을 받은 대회만 나설 수 있었지만 올해는 다르다. 지금은 내가 출전할 대회를 고를 수 있다. 나와 코스 궁합이 잘 맞은 곳을 물색하고 있었는데 THE CJ CUP이 레이더 안에 들어왔다. 내 선택이 옳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몇 달 전만 해도 오클라호마 주립대를 다니는 아마추어 골퍼였다. 3M 오픈 우승으로 많은 게 변했다. 

지금은 PGA 투어 '아시안 스윙'에도 참가하는 당당한 프로 골퍼다. 소년등과로 불릴 만하다.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아직도 얼떨떨하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프로 이벤트로 시즌 첫걸음을 뗀다는 게 정말 꿈만 같다. THE CJ CUP이라는 세계적인 대회에 출전하게 된 걸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낚시꾼 스윙'으로 유명한 최호성(46)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다. 둘은 독특한 스윙 동작으로 화제성이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울프는 최호성을 존경하는 선수로 꼽았다.

"최호성은 (석 달 전) 존 디어 클래식에서 처음 만났다. 티오프 전 함께 연습하며 시간을 보냈다. 스윙이 전통적이지 않고 평범하지 않아 인상적이었다. 난 최호성을 정말 존경한다. 독특한 스윙을 바꾸지 않고 일관되게 고집하고 있다는 점에서 존경스럽다."

"나 역시 스윙이 독특해 (교정해야 한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 하지만 스스로를 믿고 이 스윙으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았다. '고장 나지 않았다면 고칠 필요가 없다'는 말이 있지 않나. 최호성도 분명 (나와) 비슷한 과정을 겪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자기 스윙을 이어 간다는 점이 존경스럽다."

임성재를 향한 평가도 입밖에 냈다. 울프는 "신인왕을 내준 것에 대해 섭섭한 마음은 없다"며 웃었다.

"임성재는 놀라운 선수다. 꾸준히 기복없이 자기 골프를 치고 높은 스코어를 기록한다. 신인왕을 뺏긴 것에 어떠한 섭섭함도 없다. 임성재처럼 젊은 선수도 놀라운 성적을 거둘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이라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클럽나인브릿지(제주), 박대현 기자 / 이강유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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