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광현이 14일 플레이오프 1차전서 패한 뒤 아쉬운 표정으로 더그아웃을 향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SK 에이스 김광현은 과연 플레이오프 3차전에 등판할까. 그가 마운드에 오른다면 100% 팬들을 위한 플레이가 될 것이다.

SK가 벼랑 끝에 몰렸다. 키움과 플레이오프 1,2차전을 모두 내주며 1패만 더 하면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홈에서 열린 두 경기였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이제 3차전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SK는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에이스 김광현의 등판이다. 과연 김광현까지 투입하는 강수로 키움으로 기운 흐름을 차단할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광현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등판 시점이야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지만 오늘(15일), 내일까지는 푹 쉬고 3차전부터는 다시 대기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최대한 빨리 회복하겠다. 5차전 선발 등판에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5차전에 가지 않고 한국시리즈에 가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고 강조했다.

SK는 플레이오프 불펜 대결서 양적인 부분에서 키움에 밀리고 있다.

키움은 전원이 필승조라고 할 정도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다수의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는 반면 SK는 기존 필승조들로만 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김광현이 불펜으로 1이닝 정도를 막아준다면 큰 힘이 될 수 있는 이유다.

팀 전체적으로도 메시지가 될 수 있다. 에이스의 헌신은 SK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 분명하다.

또한 김광현이 3차전 마운드에 오른다면 그건 팬들을 위해 에이스가 보내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김광현은 "지난해 전광판을 통해 한 팬의 응원 메시지를 받은 바 있다. 그때 그 팬께서 "우리는 꼭 SK가 승리하기를 바라지 않는다. 결과는 두 번째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에 감동하고 그런 플레이를 위해 응원을 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준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했었다. 그때 느낀 것이 많았다. 지면 안되겠지만 지더라도 최선을 다한 경기를 하면 된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이후 성적도 더 좋아졌다. 그래서 우리가 플레이오프서 탈락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를 보여드리고 싶다. 우리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걸 플레이로서 증명해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3차전 등판은 팬들에게 팀의 에이스가 보내는 메시지라는 뜻이다. 벼랑 끝에 몰렸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이기려 노력했음을 보여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3차전을 불펜 투구 삼는다해도 분명 무리가 되는 승부수일 수 밖에 없다. 포스트시즌 등판은 정규 시즌의 다섯 배 이상의 무게감이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3차전을 잡더라도 5차전 선발 등판에 지장을 줄 수 있다.

그럼에도 김광현은 3차전 등판을 자청하고 나섰다. 팬들에게 받은 긍정의 에너지와 포기하지 않는 투지를 돌려주겠다는 각오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우리는 3차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을 볼 수 있을까. 승패와 상관 없이 그의 투혼은 오래도록 팬들의 가슴 속에 남게 될 것이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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