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시티즌 구단주 허태정 대전광역시 시장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대전 시티즌이 운영 주체를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의 전환을 시도한다.

대전 구단주인 허태정 대전광역시 시장은 16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골자는 대전의 기업구단 전환이다. 축구단 운영 방안과 홈구장 대전월드컵경기장을 포함한 시설 사용까지 포함해 특정 기업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허 시장은 "대전 시티즌 정상화와 관련해 여러 기업과 유치 접촉을 통해 (특정) 대기업에서 구단 운영을 통해 많은 관심과 참여 의사를 갖고 현재 협의, 진행 중이다"고 전했다.

형태는 대전을 연고지로 이어가면서 대기업에서 구단의 운영권을 가져가는 형태다. 기존의 '기업구단'으로 부르는 구단과 비슷하게 가는 것이다.

허 시장은 "구단이 1997년 창단 이후 20년 넘는 세월이 지났다. 최근 경기력 부진 또는 운영상 방법에 문제가 지적 됐다. 축구전문가나 지역 시민, 서포터즈 등 여러 주체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기업 유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운영권이 기업으로 가지만 세부 사항은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허 시장의 설명이다. 그는 "대전에 연고를 두고 시설을 활용하고 기업명을 박아 활용하는 것이니 기업구단으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대전은 출범 당시 기업 컨소시엄으로 시작해 시민주주를 모집해 시민구단으로 전환했다. 주식 공모를 통해 상당한 지분을 확보했다. 이들을 모두 찾아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허 시장은 "큰 틀의 방향은 정했다. 구단 연고는 대전으로 둔다, 지역브랜드 정체성에 관한 문제가 있다. 지역 연고에 관한 문제는 명확히 얘기했다"며 차분하게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티즌'이라는 명칭이 사라질 우려에 대해서는 "기업구단이니 (구단명 변경을) 좀 더 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현재 대전 구단은 장기 임대해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클럽하우스도 비슷하다. 그러나 기업구단으로 전환해 장기 임대가 가능하면 좀 더 탄력적인 활용이 가능하다. 허 시장은 "해당 기업이 대전에서 기반 사업을 하고 있다. 단순히 수익으로 포기할 정도면 애초에 교섭하지 않았다"며 과감한 활용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구단 관계자는 "애초에 여러 지역 기업이 관심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구단주에 밝힌 해당 기업이 구단을 어떻게 운영을 할 것인지는 모르겠다. 상황을 봐야 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업이 어딘지는 밝히지 않은 허 시장이다. 그는 "실무 접촉은 얼마 되지 않았다. 큰 틀과 방향을 잡는 것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며 "기업은 합의 전까지 기업명 공개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가시화되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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