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인타르 논란에 휩싸인 저스틴 벌랜더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19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유력 후보인 저스틴 벌랜더(36·휴스턴)는 포스트시즌에서도 기세를 이어 가고 있다. 가을 3경기에서 17⅓이닝을 던지며 1승1패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14일(한국시간)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에서도 선전했다. 승패는 없었지만 6⅔이닝 동안 107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그런데 벌랜더는 경기 후 양키스 및 중립 팬들이 제기한 의혹에 시달렸다. “파인타르를 사용한다”는 주장이었다.

팬들의 의심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다.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은 “벌랜더가 경기 내내 끊임없이 모자를 만졌다”고 주장한다. 실제 벌랜더는 투구 전 오른손을 모자챙에 대는 광경이 수없이 잡혔다. 평상시의 루틴은 아니었다는 게 의혹의 핵심이다. 대개 투수들이 파인타르를 사용할 때는 모자챙이나 글러브, 혹은 유니폼 특정 부위에 이를 발라놓고 경기 중 활용한다. 

파인타르는 손과 공 사이의 끈끈함을 더한다. 공을 채기 더 유리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 많은 투수들이 파인타르를 활용한다며 사실상 용인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어쨌든 불법은 불법이다. 

벌랜더와 파인타르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트레버 바우어(신시내티)는 경기 중 자신이 직접 실험했다는 생생한 체험기(?)를 올리면서 도움을 받고 있는 투수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바우어가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휴스턴의 두 투수(저스틴 벌랜더·게릿 콜)를 겨냥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다만 파인타르 활용은 경기 중 현행범으로 잡지 않는 이상 크게 문제가 되는 분위기는 아니다. 시즌 중에도 기쿠치 유세이(시애틀)가 의혹의 중심에 서기도 했지만, 당시 상대 팀이었던 뉴욕 양키스는 경기 후 크게 문제를 삼지 않았다. 이번에도 양키스는 구단 차원에서 특별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서는 “파인타르 활용은 모든 팀에서 암묵적으로 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제구가 좋아져 몸에 맞는 공 확률을 낮추는 순기능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반대로 휴스턴 팬들은 상대 투수였던 제임스 팩스턴이 손에 계속 침을 바른다는 증거로 역공을 가하기도 했다. 벌랜더의 다음 등판에서는 그의 오른손이 계속 모자를 향하는지가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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