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담 겨루기를 벌인 K리그1 파이널A(1~6위) 팀 선수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울산 현대, 전북 현대의 우승에 크게 관심이 없다."

집요한 질문에 참고 있던 한국영(강원FC)이 속내를 밝혔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입을 꾹 다물며 두루뭉술 넘겼다.

16일 서울 연세대 백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 라운드 그룹A(1~6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정규리그 33경기에서 6위 안에 탑승한 팀들만 팬들이 참석한 행사에 나설 기회를 얻었다.

언론과 사전 인터뷰 뒤 260여 명 팬들이 함께 본격적으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는 흥미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올해 K리그1은 1위 울산 현대(69점)와 2위 전북 현대(68점)의 우승 싸움과 3위 FC서울(54점)부터 4위 대구FC(50점), 5위 포항 스틸러스(48점), 6위 강원FC(46점)의 치열한 아시아 축구연맹(ACL) 진출권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그룹B(7~12위)로 밀린 8위 수원 삼성이 FA컵 결승에서 내셔널리그(4부리그 격) 대전 코레일에 혹시라도 패해 준우승에 머물면 3위는 물론 4위까지도 ACL 진출이 가능해 모두에게 희망이 있다.

선수들에게 공이 돌아갔다. 3~6위 팀 선수들에게는 울산, 전북 중 누가 우승할 것인지, 1~2위 팀 선수들에게는 누가 3위로 ACL 진출권을 얻을 것인지 예상을 부탁했다.

쉽지 않은 질문이었고 한국영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울산, 전북 우승에 관심이 크게 없다. 강원이 좋은 위치에 있으면 좋겠다"며 이기적(?)인 생각을 전했다. 하지만, 사회자의 집요한 회유에 한국영은 "울산이 할 것 같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포항의 완델손부터 애매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누굴 뽑긴 어렵다. 두 팀 모두 좋은 팀이라 존중한다. 결정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정승원(대구FC)도 "대구가 두 팀을 다 이길 것이다. 두 팀이 겨뤄 이긴 팀으로 하자"는 슬기로운 답을 내놓았다.

주세종(FC서울)은 "울산은 좋은 선수가 많고 전북은 늘 우승하는 팀이고 그런 DNA를 갖고 있다. 괴롭히고 싶다"며 서울이 복병이 되기를 기대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영만 너무 솔직(?)했다.

ACL 진출팀을 예상해야 하는 문선민(전북 현대)은 "여름에 복귀한 선수가 많은 FC서울"이라고 콕 찍었다. 김보경(울산 현대)은 동영상 기반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발하게 하기 때문에 말을 끌며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그는 "대구나 강원이…서울도…"라며 말을 끌었다.

그러던 김보경은 "대구, 강원팬이 간절한 것 같은데 강원으로 하겠다"며 웃었다. 이 와중에도 라이벌인 포항은 쏙 빼버렸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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