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수 역대 최고액 계약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게릿 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막을 자가 없다. 게릿 콜(29·휴스턴)의 2019년 후반기를 논할 때 딱 적절한 표현이다.

리그 최고의 대포군단 중 하나인 뉴욕 양키스도 콜 앞에서는 무기력했다. 콜은 16일(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112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휴스턴은 콜의 든든한 투구를 등에 업고 시리즈 전적 2승1패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 볼넷 이슈에 고전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구위로 양키스 타선을 찍어 눌렀다. 100구를 넘기고도 100마일(161㎞)에 가까운 공을 던지며 싱싱한 어깨를 과시했다. 콜은 이날 승리로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합산 19연승을 내달렸다. 마지막 패전 기록이 5월 23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이다. 5개월 가까이 패배를 모르고 있는 셈이다.

당장 포스트시즌이 중요하지만, 이런 콜을 보는 다른 팀들의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콜이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이미 투수 최대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역대 5번째 총액 2억 달러 이상의 계약은 확실시된다. 역대 최고액을 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그만큼 2019년 활약이 어마어마하다.

역대 최고액 전망을 거드는 한 가지 근거는 경쟁이다. 아무리 불펜의 비중이 커졌다고 해도 선발 로테이션을 이끄는 에이스의 가치는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이런 선수가 필요한 팀은 줄을 섰다. 그런데 올해 FA 시장에는 그런 슈퍼 에이스감이 마땅치 않다. 콜은 팀을 골라서 갈 수 있는 여건이다. 

게다가 최고 인기구단이자 부자 구단인 뉴욕 양키스와 LA 다저스의 동반 참전 가능성도 나온다. 메이저리그 대표 소식통인 존 헤이먼은 15일 팟캐스트 ‘빅타임 베이스볼’에 출연, “콜이 이번 오프시즌에 7년 2억45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해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콜에게 그런 거래를 제시할 수 있는 팀은 양키스와 다저스”라고 전망했다.

헤이먼은 “양키스는 에이스 선발투수의 필요성이 충분히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다저스는 양키스보다는 선발진 사정이 낫지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의 충격적인 패배 이후 이제는 돈을 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게다가 로테이션의 일원이었던 류현진과 리치 힐이 나란히 FA 자격을 얻는다는 것도 고려대상이다.

양키스와 다저스뿐만이 아니다. LA 에인절스 또한 이번 오프시즌에서 콜 영입을 벼르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원 소속팀 휴스턴도 콜 지키기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그 외에도 자금 지출이 가능한 몇몇 팀들도 상황을 유심히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 이번 오프시즌 최대의 화두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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