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클럽나인브릿지(제주), 박대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조던 스피스(26)와 저스틴 토마스(26, 이상 미국)는 소문난 단짝이다.

사이가 각별하다. 둘 우정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유명하다.

1993년생 동갑내기인 둘은 비시즌에는 따로 모임을 만든다. 함께 여행도 하고 저녁도 먹는다.

지난 4월 마스터스 사전 이벤트인 파3 콘테스트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토마스와 스피스는 '또 다른 절친' 리키 파울러(31, 미국)와 한 조로 이벤트에 나섰다.

셋은 각자 여자친구와 아내를 캐디로 출전시켰다. 성공적인 기획이었다. 이벤트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갤러리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토마스는 지난해 1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동료와 함께라면 실망할 일도, 무서울 것도 없다"고 적었다. 스피스를 향한 깊은 애정을 온라인서도 드러냈다.

▲ '동갑내기 절친' 조던 스피스(왼쪽)과 저스틴 토마스가 THE CJ CUP에 나선다.
하지만 선(線)은 있다. 필드에서는 다르다.

주니어 시절부터 둘은 한 치 양보 없는 최고 라이벌이었다.

토마스와 스피스는 2016~2017시즌에만 8승을 합작했다. 눈부셨다. 토마스가 5승, 스피스가 3승을 거뒀다.

엎치락뒤치락. 친구끼리 자존심 싸움이 볼 만했다.

백미는 2017년 9월에 열린 델 테크놀로지 챔피언십이었다.

이때 토마스는 스피스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3타 차 우승을 거머쥐었다. 대회 4라운드에서 두 선수의 불꽃 튀는 접전은 시즌 통틀어 최고 하이라이트였다.

최근 분위기는 대조적이다. 토마스가 맑음이라면 스피스는 흐림이다.

데뷔 초 타이거 우즈(44, 미국) 뒤를 이을 황태자로 칭송 받았던 스피스는 깊은 부진 늪에 빠졌다. 우승 소식이 요원하다.

반면 토마스는 THE CJ CUP 초대 대회 우승을 비롯해 PGA 투어 통산 10승을 쌓으며 승승장구했다. 세계 랭킹 1위까지 맛봤다.

2016-2017시즌에는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다승왕 등 골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상을 휩쓸었다.

토마스와 스피스는 17일 개막하는 제3회 THC CJ CUP에 나란히 출전한다. '절친' 토마스 권유에 스피스가 처음으로 한국 대회에서 골프채를 쥐었다.

두 막역지우 티샷과 퍼트, 그리고 최종 성적표를 확인 비교해 보는 것도 이번 THE CJ CUP에서 놓칠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골프장 밖에선 절친한 친구, 필드에서는 최고 맞수인 두 선수가 2019년 THE CJ CUP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국내 팬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클럽나인브릿지(제주), 박대현 기자 /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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