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길론(왼쪽)과 수아레스(가운데)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라리가 사무국이 FC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에 '엘 클라시코'의 장소 변경을 요청했다.

FC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는 26일 밤 8시(한국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스페인을 넘어 전 세계인이 주목하는 거대 클럽의 맞대결이다. 적게는 1년에 딱 2번만 볼 수 있는 이벤트다.

2019-20시즌 첫 맞대결을 두고 라리가 측에서 장소 변경을 요청했다. 스페인 대법원은 14일 카탈루냐 분리 독립 주민투표를 주도한 정치인 등 9명에게 9~13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카탈루냐 지방에서는 이 조치에 반발하며 격렬한 시위가 전개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의 중심 도시다.

결국 안전 문제가 대두됐다.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간 지역 감정은 이전부터 존재했다. 엘 클라시코가 주목을 받는 배경엔 지역 감정이 중요한 요소다. 시위로 불안한 시국에 레알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 워정에서 문제가 될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원정 경기 하루 전 바르셀로나에서 묵는 레알마드리드 선수단이 시위의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FC바르셀로나 역시 시위의 영향을 받고 있다. 도로가 폐쇄되고 항공편이 지연되면서 FC바르셀로나의 에이바르 원정을 떠나기 위해 대안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 구단은 모두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에 따르면 FC바르셀로나는 경기가 예정대로 치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레알마드리드 측은 안전이 문제라면 경기 자체를 연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며, 장소 변경은 해결책이 아니라고 여긴다.

FC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 정치 지도자들의 처벌 소식이 나오자 "감옥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확실히 내비치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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