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 원정을 마치고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진수 ⓒ박주성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주성 기자] 김진수가 아쉬운 결과에 고개를 숙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 오전 0시45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벤투호'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H3차전에서 북한전과 0-0으로 비겼.

대표팀은 초유의 평양 원정 경기를 치렀다. 지난 1990년 남북통일축구에서 평양 원정 경험이 있지만 월드컵 예선을 평양에서 치른 건 처음이었다. 거기에 중계, 취재진, 응원단이 모두 없는 깜깜이 원정 경기를 치렀다. 축구 팬들은 간단한 문자 중계로 경기 결과를 확인해야 했다.

귀국 후 김진수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당연히 힘들었던 경기다. 우리가 원했던 플레이가 나올 수가 없었던 상황이라 아쉽게 생각한다며 결과에 아쉬움을 전했다. 대표팀은 이번 결과로 승점 1점을 얻으며 북한과 함께 승점 7점이 됐다. 한국은 득실차(한국 +10, 북한 +3)에서 앞선 1위다.

이번 경기는 무관중 경기로 치러졌다. 선수들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김진수는 관중이 많이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경기 날 보니 그렇지 않았다. 경기 직전에 알았다. 많은 분들 앞에서 경기할 기회였는데 무관중으로 하게 돼 아쉽게 생각한다고 했다.

깜깜이 경기 속에서도 일부 사진은 전달됐는데 텅 빈 관중석에는 인민군들이 10m 간격으로 서있었다. 이에 대해 김진수는 사전에 교육을 받고 갔다. 가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들은 게 있어서 그렇게 놀랍지는 않았다고 담담히 말했다.

김진수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도 있었고,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선수도 있었다. 그래도 홈 이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당연히 어려운 원정이었고, 환경적으로도 힘들었다. 상대는 상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다. 우리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가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은 것이 조금 아쉽다며 다시 한 번 무승부에 아쉬워했다.

북한에서는 최근 유벤투스로 이적한 한광성이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꼽힌다. 김진수는 그 선수는 반대편인 ()문환이 쪽에 있었다. 내 쪽으로 오지 않아 한 번도 부딪힌 적은 없었다. 자신있게 하려고 하는 것이 보였다. 반대로 문환이가 잘 막아서 그쪽에서 크게 무슨 상황이 나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깜깜이 북한 원정은 경기를 뛴 선수들에게도 답답한 원정이었다. 김진수는 생각보다 어려웠다. 어느 정도의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경기장에 가기 위해 중국을 거치고 북한에 들어가는 어려움도 있었다. 여러 가지 새로웠던 것들이 있다 보니 조금은 생소했던 것들이 많았다. 잔디나 환경이 그랬다고 털어놨다.

이제 한국은 내년 64일 북한과 홈에서 다시 한 번 맞붙는다. 김진수는 북한 선수들이 우리나라에 경기하러 오면 어떨지 모르겠다. 그래도 큰 문제없이 돌아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목표는 당연히 승리였는데 그렇지 못했다. 홈에서 하는 경기는 당연히 골도 많이 넣고 싶고, 승점 3점도 가져오는 게 우리에게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진수는 축구 선수 입장에서는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와주시고, 많이 봐주는 게 선수로서 최선을 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관중이 오지도 않았고, 아쉽게 중계도 되지 않았다. 내가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팬들이 많이 응원해 준 것은 알고 있다. 우리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죄송하다. 다가오는 11A매치를 잘 준비해 승리하도록 하겠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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