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시구한 'SK 레드 세 자매' 김상아 씨.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이번 포스트시즌 시구의 테마는 '팬'이다.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은 지난 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15일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진행 중이다. 그리고 매 경기마다 올 가을까지 팀을 열정적으로 응원한 팬들도 축제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키움은 6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자로 2019 올스타전 슈퍼레이스 우승자 가족을 선정했다. 정혜련 씨 가족은 올해 신설된 릴레이 장애물 달리기 이벤트인 슈퍼레이스에서 이정후, 제리 샌즈, 턱돌이와 조를 이뤄 초대 우승에 기여했다. 7일 2차전 시구자는 2020 1차지명 신인 박주홍이었다.

그리고 16일 열리는 플레이오프 3차전 시구자는 올해 팀 어린이회원 1호 가입자인 박찬성 군을 초청했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스포티비뉴스에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는 팀을 응원해주는 팬들과 함께 하자는 마음으로 시구자를 초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 6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시구자로 나선 키움 팬 정혜련 씨(왼쪽)와 시타하는 아들 이채훈 군. ⓒ한희재 기자

SK는 아예 플레이오프 시구자 공모를 실시했다. SK 관계자는 "구단의 1년 중 가장 큰 경기인 포스트시즌인 만큼 구단이 지향하는 방향대로 스토리가 있는 팬을 시구자로 선정하기 위해 사연을 공모했는데 8일간 146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14일 1차전은 시구자로 1일 잠실 NC-두산전에서 SK 유니폼을 입고 NC를 응원하던 '레드 세 자매'가 뽑혔다. 시타자는 같은 날 스케치북에 "SK 정규 시즌 우승"을 써 들고 있던 장다훈 씨였다. 15일 2차전은 SK 김광현과 조동화, 노수광을 보며 심장병을 극복한 오지석 씨가 선정됐다.

LG는 3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시구로 지난해까지 팀에서 뛰었던 '레전드' 봉중근 해설위원을 선정했고 9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 시구자로는 LG 열혈 팬인 배우 이종혁 씨를, 10일 4차전에서는 마찬가지로 LG 팬인 트와이스 다현을 초청했다.

지역 단체장, 연예인 시구가 주를 이루던 예전과 다르게 최근에는 많은 구단들이 평소 시즌 때도 팬들을 시구자로 초청하며 마운드에 설 기회를 마련하는 추세다. 점차 '팬 퍼스트'로 가는 리그 트렌드가 포스트시즌에서 팬들에게도 특별한 추억을 안기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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