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찬성이 제대로 한방 먹었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홍은동, 맹봉주 기자] 예기치 못한 한방이었다.

정찬성이 얼굴을 감쌌다. 타격 이상의 데미지였다. 브라이언 오르테가의 깜짝 행동에 정찬성은 물론 현장을 찾은 취재진도 빵 터졌다.

'UFC 파이트 나이트 부산' 기자회견이 16일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이 대회의 메인이벤트에서 맞서는 정찬성과 오르테가가 자리에 참석했다. 

두 선수는 기자회견 내내 여유와 자신감을 보였다. 먼저 정찬성이 "미치겠다. 지금 빨리 싸우고 싶다"라며 포문을 열었다.

상대인 오르테가의 실력을 인정하며 올해 최고의 경기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쉬운 선수고 내가 무조건 이길 수 있어서 오르테가를 선택한 게 아니다. 나랑 비슷하고 강한 선수니까 택했다. 이 경기는 올해 최고의 경기가 될 거다. 100% 자신 있다"고 말했다.

오르테가도 가만있지 않았다. "나도 최고의 경기가 될 거라 자신 한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내가 누구인지 보여주고 싶다. 내 격투 커리어에서 패배는 단 1번뿐이었다. 그것도 챔피언에게 졌다"고 당당히 외쳤다.

정찬성은 경기 내용을 예측해 달라는 질문에 "경기 계획은 항상 판정까지 간다 생각하고 짠다. 다만 대부분의 경기들이 판정 전에 끝날 뿐이다. (오르테가와)서로 가진 무기가 비슷하다. 우리들은 판정으로 갈 것 같지 않다. 어떻게든 이길 것"이라며 승패를 떠나 KO로 끝날 거라 내다봤다. 오르테가 역시 "나도 정찬성과 똑같은 생각이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 이 순간만큼은 정찬성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 곽혜미 기자
인터뷰가 끝나고 두 선수가 파이팅 포즈를 취하는 시간. 보통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신경전이 펼쳐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오르테가가 예고 없이 한방을 날렸다. 정찬성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로 손하트를 날린 것. 정찬성은 물론이고 두 선수 가운데에 있던 케빈 장 UFC 아시아 태평양 지사장도 놀랐다.

이내 정찬성은 웃음을 참지 못하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고개를 숙였다. 전혀 예상 못한 오르테가의 한방에 속절없이 당하는 모습이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정찬성에게 오르테가의 손하트에 대해 물어봤다. 정찬성은 오르테가의 유쾌함이 오히려 좋다고 했다. "경기 전에 말도 안 하는 선수도 많다. 그런 스타일이면 어쩌나 걱정했다. 그랬다면 내가 엄청 어색해 했을 것이다. 다행히 나랑 비슷하더라. 나도 경기 전엔 아무런 상관이 없다가 옥타곤에 들어가면 스위치가 켜진다“고 동질감을 나타냈다.

스포티비뉴스=홍은동, 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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