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경기에 나선다는 각오로 남은 시리즈에 준비하고 있는 SK 하재훈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다 대기입니다. 불펜의 모든 투수들이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SK는 14일과 1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모두 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시즌 막판의 허탈감에 가을야구에서도 연이어 패하는 등 팀 분위기가 좋을리는 없다. 그러나 선수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한다. 마무리이자 리그 구원왕인 하재훈(29)도 그렇다.

하재훈은 1차전 경기에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위기는 있었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긴장은 풀어낼 수 있을 법한 경기였다. 

사실 한창 좋을 때의 몸 상태라고 말할 수는 없다. 올해 투수로 전향한 하재훈은 시즌 61경기에서 59이닝을 던지며 5승3패36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1.98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투수 전향 첫해라 안 쓰던 근육을 쓰다 보니 다소간 피로가 누적된 것은 사실이다. 전반적인 관리는 잘 됐지만 마무리 전향 후에는 긴박한 상황에도 나서다보니 단순한 59이닝은 아니었다. 

하재훈도 이점은 솔직하게 인정한다. 하재훈은 “시즌이 끝나고 한 달은 푹 쉬어야 피로가 풀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최대한 몸을 만들었다. 1차전에서도 최고 148㎞가 나오는 등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시즌 막판에 비해 많이 올라왔다. 일단 하재훈 자신이 설정한 구속인 148㎞는 나왔다. 하재훈은 “148㎞가 나오면 일단 팔이 어느 정도 괜찮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팔이 괜찮다면 구위는 따라올 것이라는 믿음이다.

2차전에 등판하지 않은 하재훈은 이틀을 쉬고 3차전 출격에 대비한다. 이제 벼랑에 몰린 만큼 상황을 가리지 않고 출격할 준비가 되어 있다. 대표팀 소집도 앞두고 있지만 적어도 남은 포스트시즌 기간에서 후회는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하재훈은 “기본적으로 7경기 연속 던진다는 생각으로 시리즈에 들어왔다”고 강조하면서 마지막 힘을 짜낼 것이라 약속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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