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야구 부진으로 고개를 들지 못한 최정-이재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자 손꼽히는 고액 연봉자들이 가을야구에서 고개를 숙였다. 이들이 힘을 내지 못한 SK의 탈락은 필연적이었다. “그래도 다시 한 번”이라던 팬들의 기대는 “연봉이나 반납해라”는 조소로 끝났다.

SK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10으로 참패했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에 이어 3차전까지 힘없이 내준 SK는 키움의 업셋 희생양이 되며 가을야구에서 조기 퇴장했다. 

홈에서 열린 1·2차전에서 모두 패한 SK는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었다. 3차전을 앞두고 발표한 선발 라인업에서 절박함이 느껴졌다. 상대 선발인 좌완 에릭 요키시를 염두에 두고 우타자 라인업을 짰다. 2차전에서 4타점을 기록한 한동민을 상대 전적이 약하다는 이유로 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3루수 최정과 포수 이재원은 자기 자리를 지켰다. 최정은 3번, 이재원은 6번 타순에 위치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나란히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최정과 이재원은 1·2차전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이재원은 9타수 무안타, 최정은 8타수 무안타에 볼넷 하나를 고르는 데 그쳤다. 4번 제이미 로맥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가 침묵하면서 SK의 득점력이 급락했다.

3차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두 선수의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았다. 가장 아쉬운 순간은 1회 득점 기회를 놓친 것이었다. 선두 배영섭이 실책으로 출루했고, 로맥의 좌전안타로 무사 1,2루 선취점을 기회를 잡았지만 최정이 유격수 땅볼, 2사 만루에서 이재원이 유격수 땅볼에 그치며 찬스가 날아갔다. 1회 기회를 놓친 것은 결국 이날 패착으로 이어졌다.

이재원의 안타는 계속 나오지 않았고, 최정은 0-4로 뒤진 5회 1사 1,2루 기회에서도 삼진으로 물러나 대량득점 발판을 놓지 못했다. 두 선수는 더그아웃 리더들이다. 더그아웃 리더들의 조급하고 허탈한 표정을 보는 동료들의 심정도 착잡했다. 

이처럼 두 선수는 이번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부진을 이어 가며 팀의 조기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이재원의 첫 안타는 1-9로 승기가 넘어간 6회에야 나왔고, 최정은 안타 없이 볼넷 2개로 시리즈를 마쳤다. 이재원은 13타수 1안타, 최정은 12타수 무안타였다. 다른 대안을 찾지 못한 벤치도 비난에서 자유롭기는 어렵다. “연봉을 반납하라”는 팬들의 성난 마음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듯하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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