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플레이오프 3차전을 지켜보고 있는 장정석 키움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이 선수들과 함께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다.

키움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1로 이겼다. 키움은 정규 시즌 2위였던 SK를 상대로 시리즈 1경기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3승을 쓸어담았다.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2014년 이후 처음. 창단 후 2번째 한국시리즈행이다. 그리고 장 감독은 2017년 부임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향하게 됐다. 현대 시절부터 선수, 프런트로는 가본 한국시리즈지만 감독으로 가는 것은 또 의미가 남다르다.

장 감독은 2016년 플레이오프 패배 후 사퇴한 염경엽 현 SK 감독에 이어 2017년부터 히어로즈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 출신이긴 하지만 코치 경험도 없거니와 운영팀장 출신 감독이기에 선임 자체가 놀라운 소식이었다. 장 감독 스스로도 "감독을 맡으라는 이야기를 듣고 당황스러웠다"고 밝힐 만했다.

선임 첫 해에는 7위로 시즌을 마쳤다. 스스로도 많은 것을 배운 시즌이었다. 그리고 지난해는 팀을 다시 꾸리면서 2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 시즌 3위 한화 이글스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5차전 혈투 끝에 SK에 한국시리즈 자리를 내줬다.

올해 장 감독은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즌 중에는 선발 자원들을 한 번씩 엔트리에서 빼며 휴식을 줬고 지명타자를 효과적으로 활용했다. 포스트시즌에 와서는 이른바 '벌떼 불펜'을 적재적소에 투입하고 대타 기용에도 성공하면서 '新 가을 타짜'로 등극했다.

장 감독은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 나선다. 상대는 가을 야구에 있어 베테랑 중 베테랑인 김태형 두산 감독이다. "지난해 틀을 깨지 못해 올해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장 감독. 그가 새로 정립한 자신의 야구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시리즈에서도 파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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