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가 장정석 감독이 부임한 2017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 고척돔,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민경 기자] "괜히 1등 한 것은 아니니까요."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정규시즌 1위 두산 베어스의 전력을 인정했다. 장 감독은 "빠르고, 수비도 좋고, 특급 에이스도 갖추고 있다"고 두산을 평가했다. 

선수들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MVP 이정후는 두산을 "투타 짜임새 좋고, 내야 수비 좋고, 작전 수행 능력이 좋다"고 이야기했고, 내야수 송성문은 "KBO 팀 중에 최고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키움은 "그러나 우리가 밀리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키움은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4위 LG 트윈스를 3승1패로 꺾었고, 2위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에서는 3승무패로 제압하고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2014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5년 만이다.

경기 감각은 최고다. 타선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22타수 40안타(타율 0.328), 1홈런, 20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마운드는 선발은 제이크 브리검 혼자 5이닝을 넘겼을 정도로 긴 이닝을 끌어주지 못했지만, 불펜진이 벌떼 야구로 버텨주면서 SK 타선을 꽁꽁 묶었다.  
 
장 감독은 "분위기가 최고"라고 강조했다. "정말 선수들이 하나가 돼 있어서 더 기분이 좋다. 스프링캠프 때부터 마음에 두었던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설 기회를 잡았다. 이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선수들도 "해 보자"는 분위기다. 이정후는 "경험 차이가 크긴 하다. 우리(선수 대부분)는 처음이고, 두산은 5년 연속이니까. 그래도 우리 투타가 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한국시리즈 경험뿐"이라고 강조했다. 

송성문 역시 "우리 팀 분위기가 좋아서 야구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딱히 투타에서 부족한 것도 없으니까 집중력 싸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 키움 히어로즈는 "두산은 좋은 팀이지만, 우리도 밀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 고척돔, 김민경 기자
키움은 올해 두산과 상대 전적에서 9승7패로 앞선다. 한국시리즈 경험은 부족해도 리그 최고의 팀을 많이 이긴 경험은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플레이오프 4차전 등판이 예정됐던 좌완 선발 이승호를 아낀 것도 긍정적 요소다. 이승호는 올해 두산과 4차례 맞대결에서 3승, 25이닝, 평균자책점 2.52로 강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22일까지 에이스 브리검이 휴식할 시간이 충분하지만, 올해 두산이 좌완에 고전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승호도 1차전 선발투수로 낼 수 있는 카드다. 

장 감독은 두산과 맞대결을 앞두고 전력 변화를 예고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철저히 데이터를 기반으로 불펜을 운용한 만큼 두산에 맞춰 변화를 줄 수 있다. 장 감독은 "바꾼다면 투수 쪽"이라며 "내일(18일) 하루 더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상대 팀이 결정되길 기다렸던 김태형 두산 감독은 "키움은 안정된 투타 밸런스를 바탕으로 좋은 전력을 갖췄다. 하지만 우리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하나 돼 한국시리즈를 준비해왔다. 매 경기 총력전을 펼쳐 반드시 우승하겠다. 열성적인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에게 좋은 선물을 안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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