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에릭 요키시는 17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호투했지만 키움은 3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요키시를 5회 2사에 교체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마운드의 힘을 앞세워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키움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1로 크게 이겼다. 키움은 정규 시즌 2위였던 SK를 상대로 시리즈 1경기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으로 3승을 쓸어담고 잠실로 향한다.

키움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정규 시즌 하위 팀의 시리즈 3연승 업셋은 리그 역대 3번째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를 4경기(3승1패) 만에 마친 데 이어 플레이오프를 3경기 만에 끝내면서 22일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체력을 충전할 시간을 벌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7경기 6승1패를 기록 중인 키움의 특이점은 6승이 모두 구원승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7경기에 총 51명의 투수가 등판해 경기 당 약 7.3명의 투수가 등판했다. 지난 10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10명이 나와 포스트시즌 팀 한 경기 최다 투수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장정석 키움 감독과 브랜든 나이트, 마정길 코치는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마 코치는 17일 플레이오프 3차전이 끝난 뒤 "이번 포스트시즌은 빨리 빨리 투수 교체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투수들에게 충분히 이야기를 해뒀다"고 말했다. 키움 '벌떼 불펜' 등장의 시작이었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오주원, 조상우, 이영준이 승리투수가 됐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오주원, 조상우, 안우진이 승리를 안았다. 모두 필승조 투수들. 결국 강한 투수를 꺼내 흐름을 끊고 나면 타선이 찬스를 잡아 승리를 거뒀다는 의미가 된다.

▲ 장정석 키움 감독(앞줄 오른쪽)은 포스트시즌에서 파격 마운드 운영을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키움이 무서운 것은 그 많은 투수들을 기용하면서도 투구수를 아꼈다는 점이다. 불펜투수 중 가장 많이 던진 투수는 오주원(5경기 77구)였는데 한 경기 21구가 최다였고 15일 플레이오프 2차전이 마지막 등판이었다. 22일 한국시리즈 1차전까지 6일을 쉴 수 있다. 

김성민은 4경기 총 26구, 양현은 4경기 37구, 한현희는 5경기 43구, 이영준이 4경기 32구로 적재적소에 투입된 불펜투수들이 높은 투구 효율성을 자랑했다. 한국시리즈까지 체력을 충전하고 나면 잠실에도 다시 벌떼가 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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