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광현이 17일 키움과 플레이오프 3차전이 끝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척=정철우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정철우 기자]SK가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 시즌에서 두산과 동률을 이루고도 맞대결 결과에 따라 2위가 되며 플레이오프로 주저앉은 SK였다.

결국 그 박탈감을 이겨 내지 못하고 키움에 세 경기를 내리 지고 말았다.

에이스 김광현의 가을도 그대로 끝났다. 아직 프리미어 12가 남아 있긴 하지만 SK 에이스로는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일부의 관심은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우승을 하지 못했으니 그의 메이저리그 진출도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답부터 말하자면 너무 이른 예측일 뿐이다. 김광현은 아직 자신의 입으로 메이저리그에 가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SK 에이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을 몰고 다닌다. 그가 등판하는 날이면 최소 5개 이상의 팀들이 투구를 관찰한다.

자연스럽게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관련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가장 유력한 것은 김광현이 올 시즌 SK를 우승으로 이끈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다는 시나리오다. 사실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꽤 많다.

김광현의 입에선 단 한번도 그런 말이 나온 적이 없다. 팀이 우승하면 떠나고 못하면 잔류한다는 이야기도 한 적이 없다.

김광현은 지난 8월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메이저리그는 나의 꿈이다. 그 무대에서 한번쯤은 던져 보고 싶은 꿈이 있다는 얘기는 했다. 하지만 그게 올 시즌이 끝나고서 이야기라고는 한 적 없다. 우승하면 나가겠다는 말도 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는 꿈이지만 지금은 팀 우승만 신경 쓰고 싶다고 했을 뿐이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구단에서 허락을 해야 도전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내가 실력이 돼야 메이저리그도 갈 수 있다. 난 그저 지금 한 경기 한 경기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지금은 지난 경기의 안 좋았던 결과[KIA전 6이닝 4볼넷 5피안타(1피홈런) 3실점]에 대해 반성하고 고민하고 있는 것이 전부"라고 말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에 꿈을 갖고 있지만 지금 현재 팀 상황에 최선을 다하겠다. 팀 우승만 생각하겠다"고 말한 것이 조금씩 축약되면서 '우승=ML 진출'이라는 공식으로 굳어진 것이다. 그가 등판하는 경기마다 매우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모이며 소문은 사실처럼 만들어졌다.

공은 어디까지나 구단이 쥐고 있다. 김광현이 나가겠다고 해도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래서 현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른 예상일 뿐이다.

김광현은 17잎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패한 뒤 "이제는 프리미어 12에만 집중하겠다. 프리미어 12에서 우리나라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른 생각 없이 오직 대회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아직 김광현의 가을은 끝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겨울에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오지 않은 일에 대해 말하는 건 너무 성급한 일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김광현의 입에선 단 한번도 올 시즌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곘다는 말이 나온 적이 없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정철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