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흐름 타면 무섭죠. 도깨비팀이에요."

두산 베어스 주전 포수 박세혁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키움 히어로즈의 포스트시즌 경기를 쭉 지켜봤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1패로 제압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SK 와이번스를 3승으로 누르고 창단 2번째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키움은 포스트시즌 동안 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연하게 선수를 기용해 눈길을 끌었다. '선발 5이닝 이상+필승조'의 공식을 깨고 벌떼 야구로 승부를 걸었다. 포스트시즌 6승이 모두 구원승이다. 불펜 기용도 정해진 순서 없이 상황마다 데이터상 막을 확률이 가장 높은 투수를 올려 흐름을 끊었다. 

화력은 상위 타선부터 하위 타선까지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박병호가 0.375(16타수 6안타) 3홈런 6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4번타자의 위력을 보여줬고, 플레이오프에서 박병호가 주춤하자 이정후, 송성문, 김규민, 김웅빈 등이 골고루 터졌다. 플레이오프 팀 타율 0.328(122타수 40안타)를 기록하며 21점을 뽑았다. 

박세혁은 "키움은 흐름을 타면 무서운 도깨비팀이다. 점수를 확 낼 때는 흐름을 탄다. 가능한 한 짧게 끊는 게 중요하다. 플레이오프 때는 운까지 잘 따르더라. 원래면 파울이 돼야 하는 타구가 라인을 타고 들어가고 맞는 족족 안타가 되더라"고 경계했다. 

포수로서 수비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박세혁은 "키움은 작전을 많이 내는 팀이라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한 번만 잡으면 된다. 그러면 상대도 작전을 내기 힘들어진다. 서건창 이정후 등 작전 능력이 좋은 선수들을 잡아서 가능한 실점을 줄여야 승산이 있다. 하위 타선까지 강하고 유연한 팀이라 까다롭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1차전 선발투수인 조쉬 린드블럼의 1회, 그리고 첫 타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세혁은 "린드블럼의 1회와 모든 선수의 첫 타석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린드블럼이 볼넷을 주고 홈런을 맞으면서 2점을 주고 시작했다. 그래서 1회가 중요하고, 타자들은 첫 타석에서 타이밍을 잘 잡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2015년부터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베테랑 팀이다. 도깨비팀 키움도 낯선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는 경험 부족 문제가 나타날 수도 있다. 

박세혁은 "키움은 선수들도 어리고, 아마 잃을 것 없이 올라올 것이다. 우리는 형들이 경험이 많으니까. 형들을 믿고 가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박철우 두산 2군 감독의 조언을 생각하면서 포스트시즌을 치르려 한다. 박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에서 뛰었던 1989년 한국시리즈 MVP였다. 

박세혁은 "아버지께서 큰 경기일수록 더 과감하게 편하게 천천히 해야 한다고 하신다. 주전으로는 첫 포스트시즌이라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하위 타선으로 나갈 텐데, 선두타자면 살아나가고 주자가 있으면 한 베이스를 더 보내는 타격을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나 자신을 믿고 한번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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