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UFC 온 ESPN 6 코메인이벤트가 끝나고 제레미 스티븐스와 야이르 로드리게스가 화해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서밍 반칙 이후 지난 27일 동안 야이르 로드리게스(28, 멕시코)와 제레미 스티븐스(33, 미국)는 당장이라도 서로를 잡아먹을 듯 으르렁거렸다.

스티븐스는 재대결을 앞두고 "내가 로드리게스를 죽이지 못하면 경기를 판정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19일(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TD가든에서 열린 UFC 온 ESPN 6 코메인이벤트에서 두 앙숙은 최고의 명승부를 합작했다.

로드리게스가 발차기로 주도권을 잡았다. 1라운드부터 스티븐스의 복부에 충격을 쌓았다. 2라운드에 보디킥에 스티븐스가 배를 움쳐지고 쓰러졌다.

끝내기 기회를 잡은 로드리게스는 무아지경으로 파운딩을 휘둘렀다. 경기를 끝내겠다는 의지. 여기에 앙숙을 향한 분노가 더해졌다.

그런데 스티븐스는 1분 넘게 이어진 파운딩을 버텨 냈다. 길로틴, 다스 초크 그립까지 벗겨 내고 일어났다. 경이로운 맷집이었다. 오히려 주먹을 휘두르면서 테이크다운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1라운드와 2라운드를 빼앗긴 스티븐스에겐 피니시가 필요했다. 스티븐스는 로드리게스를 테이크다운하고 파운딩과 엘보 연타로 피니시를 노렸다. 하지만 로드리게스의 방어가 단단했다.

저지 3명은 모두 로드리게스의 손을 들었다. 로드리게스는 정찬성과 경기에 이어 2연승, 페더급에서 8번째 승리를 거뒀고 스티븐스는 조제 알도, 자빗 마고메드사리포브에 이어 3연패에 빠졌다.

경기 중 글러브터치를 하지 않는 등 화해를 거부했던 두 선수는 경기 종료 공이 울리자 손을 맞잡았다. 관중들은 명경기를 만들고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 준 두 선수에게 박수를 보냈다.

서밍 반칙은 지난달 22일 멕시코 대회에서 벌어졌다. 로드리게스가 스티븐스의 눈을 찔러 경기 시작 15초 만에 노콘테스트로 경기가 끝났다. 이후 로드리게스가 "스티븐스가 엄살을 피웠다"고 주장하면서 두 선수의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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