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준환(왼쪽)과 임은수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남녀 싱글을 대표하는 차준환(18, 휘문고)과 임은수(16, 신현고)가 올 시즌 처음 출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동반 부진했다.

차준환은 19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9~2020 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2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39.78점을 합친 78.98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97.33점(2019년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점수였다. 아쉽게 4회전 점프에서 실수한 차준환은 출전 선수 12명 가운데 7위에 머물렀다.

차준환은 지난해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이후 열린 4대륙선수권대회와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부츠 문제로 시즌 내내 고생한 차준환은 지난 3월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9위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둔 그는 발에 맞는 부츠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끝내 해결하지 못했다.

차준환은 비시즌간 새로운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플립을 완성했다. 지난달 어텀 클래식에서 이 점프를 시도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스케이트 아메리카 쇼트프로그램에서는 4회전 점프를 한 번만 시도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차준환은 올 시즌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피아졸라의 탱고 곡 '미켈란젤로-천사의 죽음'에 맞춰 경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과제는 쿼드러플 살코였다. 차준환은 빙판을 타고 힘껏 공중으로 도약했지만 2회전으로 처리했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깨끗하게 뛰었다. 이 기술에서 차준환은 수행점수(GOE) 1.43점을 챙겼다.

체인지 시트 스핀으로 한숨을 돌린 차준환은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악셀도 실수 없이 해내며 1.49점의 높은 수행점수를 얻었다. 남은 요소인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안정적으로 해낸 그는 프로그램을 마무리 지었다.

세 가지 스핀 요소(체인지 시트 스핀 플라잉 카멜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는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았다. 스텝 시퀀스는 레벨3를 기록했다.

'점프 괴물' 네이선 첸(미국)은 102.71점으로 쇼트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현 남자 싱글 세계 챔피언인 첸은 점프 가운데 가장 어려운 기술인 쿼드러플 러츠를 시도했지만 착지가 흔들리며 오버 턴이 됐다. 그러나 트리플 악셀과 쿼드러플 토루프 + 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깨끗하게 뛰며 쇼트프로그램 1위에 올랐다.

96.57점을 받은 알리예프 드미트리(러시아)는 2위에 올랐다. 96.34점을 기록한 키건 매싱(캐나다)은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열린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선 임은수는 기술점수(TES) 31.99점 프로그램 구성요소 점수(PCS) 31.97점을 합친 63.96점에 그쳤다.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인 72.91점(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 크게 모자란 점수였다. 점프에서 자신의 페이스를 잃은 그는 실수를 반복했다. PCS에서는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점프 성공률에서 난조를 보이며 8위에 머물렀다.

지난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임은수는 김연아(29) 이후 국제 대회에서 200점을 돌파하며 톱10을 달성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2개의 챌린저 대회에 출전한 그는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주 미리 미국으로 출국해 이번 대회를 준비했지만 프로그램 클린에 실패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흔들렸던 차준환과 임은수는 20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경기에 도전한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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