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거슨(왼쪽) 전 감독, 데이비드 길 전 단장
▲ '아니 내가 분명 세이브 시켜놨는데 왜…'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폴 스콜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암흑기의 시작은 데이비드 길 단장의 퇴단부터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맨유는 긴 어둠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2-13시즌을 끝으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했고, 뒤를 이은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 판 할, 주제 무리뉴 모두 경질됐다. 지난 시즌 중반에 부임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임시 감독으로 팀을 잘 이끄는 듯 했으나 정식 계약 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6위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고, 이번 시즌도 12위로 부진하다.

맨유 레전드 스콜스는 길 단장의 퇴단이 맨유 암흑기의 시작점으로 정의했다. 스콜스는 18일(한국 시간) 영국 'BBC' 라디오에 출연해 "퍼거슨 감독이 떠난 시점까지 가장 많은 공을 올린 사람이 길 단장이었다. 길 단장이 떠났을 때부터 힘든 시간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길 단장이 떠나면서 맨유 전반적인 선수 영입, 구단 운영은 에드 우드워드 부회장이 맡고 있다. 구단 수뇌부의 차이가 현재의 차이를 만들었다는 것이 스콜스의 생각이다. 그는 길 단장을 "축구인"이라고 표현했다. 축구 선수 출신은 아니지만 오랜 시간 맨유에서 일했고, 맨유에 대한 애정도 컸다. 반면 우드워드 부회장은 경영인 출신으로 돈만 따라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스콜스는 "팀이 바뀌고 모예스가 왔을 때 이상 신호가 왔다. 후안 마타, 마루안 펠라이니를 영입하는데 큰 돈을 썼다. 그들은 좋은 선수이지만 맨유에 맞는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퍼거슨 감독이나 길 단장이 있었으면 그런 계약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스콜스는 현 상황을 바로 잡을 수 있는 인물이 있다고 언급했는데, 그 인물은 선수 시절 함께 뛰었던 솔샤르 감독이다. 스콜스는 "솔샤르가 오면서 잘못된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솔샤르를 응원했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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