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선수단이 15일 플레이오프 2차전 승리 후 기뻐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17일까지 올해 151경기를 치렀다.

정규 시즌 144경기를 치른 뒤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4경기, 그리고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 3경기를 치렀다. 10개 팀 중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선 셈. 그리고 이제 가장 중요한 경기들을 남겨두고 있다.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시작되는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다.

정규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진 순위 싸움, 그리고 피를 말리는 포스트시즌. 키움이 어린 선수들 위주로 이뤄져 있긴 하지만 정신적, 육체적 피로도가 큰 일정이다. 하지만 키움 선수단은 젊은 패기와 팀 특유의 단결력으로 일정을 하나씩 헤쳐나가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3차전으로 끝낸 뒤 취재진을 만난 '시리즈 MVP' 이정후는 "경기장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피곤을 잊게 해줄 만큼 아드레날린이 샘솟는다. 야구하러 야구장에 오는 게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그는 "더그아웃 분위기도 파이팅이 넘쳐서 고교야구 전국대회 때처럼 신나게 소리지르고 방방 뛴다"며 웃었다.

플레이오프 2차전 데일리 MVP를 탄 김규민도 "누구든 나가서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그리고 잘 안 풀려도 분위기가 처지면 선배들이 가만 있지 않는다. 혼내는 것도 아니고 선배들이 먼저 분위기를 끌어올려서 분위기가 처질 틈이 없다. 우리 팀에서 야구할 수 있는 게 너무 좋고 이런 팀에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그래도 피로도가 없을 수는 없다. 서건창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긴장도, 피로도가 있긴 하지만 좋은 팀 분위기로 커버하고 있다. 경기를 하다 보면 경기에 빠져서 집중하게 돼 힘들 틈이 없다. 아마 다 끝나고 나면 매우 피곤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키움의 자랑인 좋은 분위기가 한국시리즈도 지배할 수 있을까. 정규 시즌 우승팀인 두산은 LG, SK의 장점인 좋은 마운드에 뛰어난 타선까지 갖춘 강팀이다. 키움이 지칠 틈 없는 집중력과 상위 팀과 시리즈를 싹쓸이로 업셋한 기세를 몰아 두산과 팽팽한 싸움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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