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인태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마지막 경기의 기운이 계속 나한테 있었으면 해요. 세리머니 하는 장면이 한 번 더 나왔으면 좋겠고, 그런 상상을 자기 전에는 많이 했어요. 상상이 현실이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해요."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인태(25)는 2013년 입단한 이래 아직 가을 무대에 나선 적이 없다. 지난해는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까지 함께했지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올해도 기대는 크지 않았다. 시즌 초반 1군 6경기에 나선 뒤 2군에서 시즌의 절반 이상을 보냈다. 김인태는 8월말 주전 외야수 김재환, 박건우 등이 이탈했을 때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영양가 높은 타구를 날리고, 몸을 날리는 수비를 보여주며 적은 기회 속에서도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1일 NC 다이노스와 시즌 최종전에서는 4-5로 따라붙은 8회 동점 적시 3루타를 때리며 6-5 역전승과 정규시즌 1위 확정에 큰 힘을 보탰다. 

김인태는 "초반에 2군에 계속 있어서 올해도 포스트시즌은 TV로 보겠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경험도 있어서 결정은 코치님들 몫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외야수 6명을 추렸다. 지난 16일과 17일 상무와 2차례 연습 경기를 치른 뒤로는 김재환, 박건우, 정수빈, 국해성, 정진호, 김인태만 남았다.

김 감독은 "정진호가 일본(미야자키 교육리그)에서 타격감이 괜찮아서 불렀다. 대수비, 대주자로 경험이 가장 많고 작전 능력이 좋다. 국해성도 지금 감이 괜찮고, 김인태는 대타로 막바지부터 좋은 감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김인태는 대타로 나서는 상황을 늘 생각하며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타격감은 시즌 막바지랑 비슷하다. 감을 잊지 않으려고 일찍 나와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쉬는 날도 감을 잊지 않으려고 훈련하면서 유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부터 챙겨봤다. 대타는 준비밖에 없는 것 같다. 준비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대타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 시즌 때 (박)건우 형, (김)재환이 형의 대타나 대수비로 나갔을 때처럼 한국시리즈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첫 가을을 앞둔 마음은 설렘 반, 긴장 반이다. 김인태는 "포스트시즌은 중요한 경기고, 팬들께서도 시즌보다 많이 들어오시니까 재미있을 것 같다. 고등학교 때 전국대회 나섰던 기분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인태는 "10개 구단 통틀어서 하나로 뭉치는 것은 우리 팀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허슬두가 괜히 허슬두가 아니더라. 경기에 나가든 안 나가든 어느 자리에서든 응원하겠다. 여유 있게 앞서 나가는 게 팀으로서는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접전에서 부득이하게 반전이 필요할 때는 대타로 흐름을 바꿀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