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가족에게 우승해서 우승 반지를 주고 싶어요."

두산 베어스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1)는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홈런을 칠 때마다 받는 곰 인형을 아들과 딸에게 선물했다. 처음에는 쿠바에 직접 가져갈 계획이었는데, 7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아내와 아이들이 한국에 머물면서 직접 전달할 수 있었다. 

시즌 막바지 가족들의 응원 속에 페르난데스는 리그 최고의 타자로 활약했다. 정규시즌 197안타(572타수)를 몰아치며 최다 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0.344, OPS 0.892, 15홈런, 88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포스트시즌에는 가족과 한국에서 함께할 수 없지만, 매일 영상통화를 하며 응원을 받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쿠바에 가서도 시즌 마지막 경기(잔여 경기들)까지 챙겨보면서 응원을 많이 해줬다. 정규시즌 1위도 축하해줬다. 가족이 있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정규시즌에는 곰 인형을 아이들에게 선물했다면, 한국시리즈에서는 우승 반지를 선물하고 싶다고 했다. 페르난데스는 "우승을 해서 우승 반지를 가족들에게 주는 게 최고로 큰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한국시리즈 때 페르난데스를 2번 타자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정규시즌에 이미 강한 2번 타자로 좋은 성적을 냈다. 374타수 129안타(타율 0.345) 12홈런 57타점을 기록했다. 

페르난데스는 "한국시리즈는 중요한 경기지만, 정규시즌과 차이는 없다. 내 몫만 하면 된다. 키움 불펜의 컨디션이 좋아 보이긴 한다. 경기 감각은 심리적인 문제인데, 단순하게 생각해서 팀 훈련을 열심히 했으니까 타격감은 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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